벽돌에 이끼 키우는 '벽돌 키우기' 유행
경제적·시간적 부담 적어
"평범한 일상에 위안 준다"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오래된 벽돌의 이끼를 키우는 이른바 '벽돌 키우기'가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돈이나 별도의 장비가 들지 않는 데다, 천천히 이끼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끼 자라는 모습 지켜보며 '힐링'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벽돌 키우기'가 유행하고 있다. 샤오홍슈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벽돌 키우기'가 유행하고 있다. 샤오홍슈

AD
원본보기 아이콘

25일 상관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산책하다 길가나 강변, 철거 현장 주변에서 오래된 벽돌을 주워 이끼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주운 벽돌을 그릇 등에 올려놓고 깨끗한 물을 뿌려주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벽돌 표면에 이끼가 자라며, 환경에 따라 작은 풀이나 꽃이 피기도 한다. 매체는 "벽돌에 이끼가 자라기를 기다리는데, 이때 벽돌은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정신적 매개체가 된다"고 했다.


이 취미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과 시간적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처럼 먹이를 주거나 산책시킬 필요가 없고, 식물처럼 물이나 햇빛을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도 없다.

또 이끼가 빠르게 자라지 않는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나 성과를 기대할 필요 없이 그저 천천히 변해가는 모습을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다. 성과와 효율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직장인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느린 취미'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낡은 벽돌 하나가 평온 선사해"

샤오홍슈

샤오홍슈

원본보기 아이콘

'벽돌 키우기'가 단순히 독특한 취미를 넘어 현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달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체는 "만족스러운 삶의 토대는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기쁨과 평온한 순간들"이라며 "낡은 벽돌 하나, 푸른 풀 한 포기처럼 가꾸는 데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지친 직장인들에게 잠시나마 평온을 선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벽돌 키우기'가 수익이나 자기 계발과 거리가 먼 '쓸모없는 취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매체는 "이끼로 뒤덮인 낡은 벽돌은 어른들의 자기 치유에 거창한 의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며 "때로는 겉보기에 '쓸모없어 보이는' 작은 일을 하며 느긋한 삶의 속도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 역시 평범한 일상에 위안을 줄 수 있다"고 했다.

AD

다만 아무 벽돌을 집 안으로 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래된 벽돌에는 벌레가 숨어 있을 수 있으며, 화학공장이나 오염된 하천 주변에 방치됐던 벽돌은 기름이나 화학물질 등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