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재매입(바이백)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정책과 연동돼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가 바이백을 위해 추가 발행할 단기 채권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담보자산으로 매입하는 정책 연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30년물 등 미 장기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 일명 '재무부 트위스트(Treasury Twist)' 전략을 계획 중이다. 해당 전략은 단기물(T-bill)을 발행, 매각해 그 돈으로 장기물을 되사들이는 정책을 뜻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단기국채를 매도하고 장기국채를 매입해 장기물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통화정책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와 유사하다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름을 붙였다.
현재 장기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정부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자, 단기물을 발행한 자금으로 장기물을 사들여(바이백) 금리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점은 단기물을 대규모로 사들일 수요를 확보하는 일인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주요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18일 발효된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담보자산으로 93일 이하 초단기 미국 국채를 보유하도록 의무화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베선트 장관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미 국채 수요를 떠받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그 담보 역할을 할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도 촉진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30년 말까지 3조7000억달러(약 511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여기서 발생한 국채 수요는 정부 차입비용을 낮추고 국가부채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그룹 산하의 시티연구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낙관적인 전망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4조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면 미 국채 총량의 4분의 1 이상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부진한 상태였던 가상자산 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7만8962달러로 올라서 8만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22.51%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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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 재무부의 기대처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SJ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정체기에서 완전히 벗어날지 아직 알 수 없고, 여기서 발생할 국채 수요가 정부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줄 정도로 시장이 클지 여부도 미지수"라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성장하려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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