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50%' 압박에 加 '굴복 없다'…관세갈등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며 캐나다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애 대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캐나다 내 강경 대응 여론도 높은 가운데 양국의 갈등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대강으로 맞서는 트럼프와 카니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2027년 1월1일부터 모든 자동차와 대형·소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할 것"이라며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수년간 미국을 뜯어먹어 왔다. 캐나다가 미국 농민과 농산물에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위대한 미국의 애국자들이 살아가기 어렵게 만들었고, 양국 사이에는 오랫동안 600억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를 더 이상 하나의 주(州)처럼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뿐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캐나다는 세계에서 상대하기 가장 나쁜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캐나다를 자극하는 말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1일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철수하고 마크 카니 총리가 직접 '미국에 반격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카니 총리는 이날 퀘벡주 레비에서 열린 캐나다 해안경비대 쇄빙선 건조 계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협상 테이블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자회사로 여기고, 캐나다 산업이 미국 산업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캐나다 산업이 지속적인 역풍에 직면하도록 조건을 설정하려는 태도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 인상 예고에 대해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런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총리의 대미 전력 수출 중단을 거론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자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드의 발언을 '허풍(bluster)'이라 깎아내리며 반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카니 총리를 '카니 주지사(Governor Carney)'라고, 포드를 그의 '졸개(Flunky)'라고 낮춰 부르며 "이들이 계속 미국을 이용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얻는 전력·석유·가스 상당 부분이 미국을 거쳐 운송된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주장하며 캐나다가 치를 대가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강경 대응 뒤에는 국민적 지지
캐나다 정부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캐나다 정부가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재개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상황이 유동적인 데다 미국도 협상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경제의 미국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캐나다 상품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가 연이어 강경하게 발언하고 있는 것은 국민적 지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는 캐나다가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거부하고 무역 합의 없이 협상을 끝낸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합의를 위해 필요한 양보를 했어야 한다는 응답은 13%에 그쳤고, 11%는 판단을 유보했다.
양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의 발효 시점을 내년 1월1일로 잡았고 캐나다의 보복 관세도 다음 달 8일부터 시행되는 만큼 양국이 그사이 협상을 재개할 시간은 남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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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도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그 합의는 캐나다의 주권과 독립을 존중하고 서로의 상호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해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서로를 무너뜨리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24일 워싱턴 재무부에서 열린 이란 추가 제재 발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협상 테이블로 나와 선의로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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