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산적 한국화학산업협회
주요기업 CEO 실적부진 부담
3월부터 선임 논의 속 진전 없어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 불황의 여파로 대표 단체의 수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과 잦은 최고경영자(CEO) 인사로 주요 기업들이 협회장직을 맡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한국화학산업협회장 자리는 6개월째 공석이다. 구조조정과 공급과잉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업계의 입장을 조율하고 정부·국회와 소통할 구심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화학산업협회 사무실. 한국화학산업협회

한국화학산업협회 사무실. 한국화학산업협회

AD
원본보기 아이콘

2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지난 3월부터 후임 선임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SK케미칼 등 주요 회원사 등을 중심으로 후임 선임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선임 일정이나 후보자 논의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신학철 당시 LG화학 부회장이 협회장을 맡아왔으나 지난 3월 LG화학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하면서 협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과거 석유화학 업황이 호조를 보일 당시에는 주요 기업 CEO들이 돌아가며 협회장을 맡는 관행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업황 악화로 기업들의 실적 부담이 커진 데다 CEO 임기가 짧아지고 인사 변동도 잦아지면서 협회장직을 둘러싼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협회장직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업계를 대표해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 등을 상대로 석유화학 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주요 현안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공급과잉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회장직을 맡는 기업 CEO의 부담도 과거보다 커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업황이 좋고 기업 실적도 안정적이어서 주요 기업 CEO들이 협회장직을 맡는 데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회사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CEO 인사 변동도 잦아 협회장직까지 맡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회장 선임 논의가 본격화하려던 시점에 중동 지역 전쟁이 발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나프타 수급과 원료 가격 안정 등 긴급 현안으로 쏠린 것도 선임 작업이 늦어진 요인으로 거론된다.


협회는 과거 일본 화학산업협회처럼 회원사가 순번제로 회장직을 맡는 방안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순번제에 따라 SK지오센트릭이 협회장직을 맡을 차례가 됐을 당시 최안섭 당시 사장이 고사하면서 기존 방식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AD

이후 신 전 부회장의 연임으로 공백을 막았지만, 그의 퇴임 이후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장 선임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