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처 '청년층 노동시장 초기 이행경로 분석'
첫 일자리 규모, 고용형태 따라 뚜렷한 격차
"중기 직무 경험 노동시장 내 제대로 평가돼야"
중소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청년이 3년 뒤 대기업으로 이직하기보다는 일자리를 잃고 미취업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 일자리가 청년들의 안정적인 경력 형성의 출발점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향 이동 4.7% vs 미취업 11.4%… 취약한 中企 고용 유지력
25일 백기홍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이 'NABO 인구·고용동향&이슈' 8월호에서 발표한 '청년층의 고용현황 및 노동시장 초기 이행경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초기 노동시장 이행 경로는 첫 일자리의 기업 규모와 고용 형태에 따라 뚜렷한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소기업 출발자의 취약한 고용 유지력과 상향 이동의 한계다. 첫 직장 진입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소기업 출발자가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으로 이직해 이른바 '상향 이동'에 성공한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자리를 잃고 '미취업 상태'에 빠진 비율은 11.4%로 집계돼 상향 이동 비율의 2배를 웃돌았다. 첫 직장을 유지하는 비율 역시 대기업 및 공공부문 출발자는 3년 뒤 68.9%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출발자는 59.2%에 그쳐 고용 유지력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성을 드러냈다.
정규직·대기업 도약 발판 되기도 하지만… 3명 중 1명은 여전히 '비정규직
다만 이직자들만 떼어놓고 분석했을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 경험이 더 나은 일자리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작용하는 유의미한 결과도 확인됐다. 중소기업 비정규직 출발자 중 이직에 나선 청년의 44.2%는 중소기업 내 정규직으로 이동하며 고용 안정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중 대기업·공공부문으로 이직한 비율이 17.6%에 달해, 오히려 중소기업 정규직으로 출발한 이들(14.4%)보다 상향 이동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의 '늪'에 빠지는 이중적인 굴레도 여전했다.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애초에 비정규직으로 출발한 경우, 다음 직장 역시 비정규직으로 이동할 확률이 정규직 출발자보다 구조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중소기업 비정규직 출발자의 32.1%는 3년 뒤에도 여전히 중소기업 비정규직에 머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7개월 연속 고용률 하락… 실질적 '경력 사다리' 시급
이러한 고용 불안정성과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맞물리면 청년 고용 한파는 극심하다. 지난 7월 기준 청년(15~29세) 고용률은 44.2%를 기록하며 2024년 5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2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 인구는 36만7000명(9.0%)에 달해 노동시장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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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고 노동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의 근로 조건 개선을 넘어 입직 이후의 명확한 '경력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서 쌓은 직무 경험이 이후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활용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경력 사다리'를 구축하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직무능력은행제·고용24 통합경력증명 등을 통한 경력 인정체계 강화 ▲중소기업 내 안착의 질을 높여 경력을 지속할 수 있는 경로 확대 ▲계약종료·이직 과정에서의 고용 연속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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