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정확도↑, 해양 관측 필수… 안전 최우선 후 직접 관측

무인 관측장비 태풍 경로 배치, 무인 관측체계 기초자료 확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종합연구선 이사부호가 필리핀 동쪽 공해상에서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진입로를 미리 파악하고 현장 직접 관측을 감행했다.


태풍의 예측 정확도를 좌우하는 '해양 열용량'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해양 연구진이 태풍 통과 경로 한복판으로 관측 항로를 틀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5일 종합연구선 '이사부호'가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동쪽 공해상에서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통과 전후 해양과 대기 변화를 현장에서 관측했다고 전했다.

이번 관측은 태풍이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세력을 크게 키우는 원인을 입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당초 예정된 항해를 수행 중이던 이사부호 연구진은 사우델 발생 직후 예상 이동 경로를 분석, 항로와 관측 계획을 전면 수정해 현장에 접근했다.


태풍의 강도는 바닷물에 축적된 열에너지인 '열용량'에 의해 결정된다. 해양이 수증기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구조를 파악하려면 태풍 진입 전 해수면 열용량부터 통과 후의 수온·염분 구조 변화, 회복 과정까지 연속 관측해야 하지만, 풍랑이 거센 현장 특성상 직접 데이터 확보가 극도로 어려웠다.

KIOST는 연구진의 위험을 줄이고 관측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인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바다 위를 떠다니며 해수면을 측정하는 '표류형 자동 관측부이', 최대 수심 2000m를 오르내리는 '아르고 플로트', 원격 조종 '파랑 글라이더'가 태풍 영향권에 동시 배치됐다.


특히 아르고 플로트 1기는 사우델이 최성기에 달했던 지난 23일 새벽부터 24일 오전 사이, 태풍의 눈 인근 수심별 수온과 염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태풍이 가장 강하게 발달한 시점의 수중 반응 데이터를 직접 확보한 것은 보기 드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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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장은 "태풍 강도를 정확히 예측하려면 태풍 자체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공급하는 해양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며 "이번 관측은 대기와 해양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무인 관측 기술과 현장 노하우가 결합해 접근이 불가능했던 해역까지 정밀 관측이 가능해졌다"며 "수집된 데이터는 기후변화와 태풍 예측 모델의 고도화에 즉각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종합연구선 이사부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종합연구선 이사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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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김수로 기자 relationship6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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