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보다 싸다" 대륙 겨냥한 현대차 '아이오닉V' 2000만원대 승부수
최저 2400만원대~최고 2800만원대 출시
사전계약 고객 대상 530만원 상당 프로모션
계속 줄어드는 中 판매량에 현지화 전략
"향후 5년간 20종 신차 투입…핵심적 시장"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철저한 현지화와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CATL 배터리와 현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단가를 낮췄고, 전용 보조금 지급 등 500만원이 넘는 사전계약 혜택까지 내걸며 중국 시장 반등에 나섰다.
25일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V'의 사전계약 가격은 최저 트림 11만9900위안(약 2460만원)에서 최고 트림 13만9900위안(약 287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1일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며 정식 출시는 오는 9월에 예정돼있다.
베이징현대는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총 2만6000위안(약 530만원) 상당의 대규모 프로모션 패키지도 내걸었다. 99위안의 계약금을 내면 2000위안의 차량 가격을 깎아주고 기존 고객에게는 4000위안의 전용 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전 트림에 히트펌프 시스템을 무상 적용하고 5년 무상 데이터와 무선(OTA)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특히 첫 비영업용 구매자에게 차체와 배터리·모터 등 핵심 전동화 부품의 평생 보증을 제공하며, 8년 또는 16만㎞ 이내 배터리 문제로 화재 발생 시 신차로 교체해 주는 파격적인 안심 보장책도 포함했다.
이번 신차의 핵심은 중국 현지 공급망을 과감하게 수용해 단가를 극단적으로 낮춘 점이다. 53.5kWh, 66.8kWh 용량의 중국 CATL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현지 기준 520~65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 역시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과 기억후진보조(MRA), 자동 주차 기능 등을 탑재했다. 27인치 4K 디스플레이와 11.98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첨단 사양을 넣고도 2000만원대 중후반 가격을 맞춘 배경이다.
아이오닉V는 현대차가 내세운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한국에서 개발한 차량을 중국 시장에 맞게 일부 변경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과 연구개발, 부품 조달, 생산까지 중국 현지에서 진행했다. 차량 개발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중국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가격과 디지털 기능을 신속하게 반영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것은 중국 내 판매량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베이징현대(6.5%), 둥펑위에다기아(3.7%)를 합쳐 점유율 10%를 넘기며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그러나 사드(THAAD) 사태 이후 현지 신에너지차(NEV) 중심의 판도 변화에 밀려 연간 판매량이 20만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만6000대에 그쳤다. 기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3만8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는 베이징현대에 80억위안(약 1조6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전동화 차종을 확대하고 2030년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의 수출 거점화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현대의 수출량은 4만285대로 15.5% 늘었고 수출 비중은 37%에서 46.7%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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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4월 아이오닉V를 공개하면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 우수한 배터리 공급망, 까다로운 전기차 소비자, 고도화된 혁신 생태계를 모두 갖춘 곳이 바로 중국"이라며 "현대차에게 중국은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시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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