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산물 공급 감소에 가격 줄줄이 상승
가리비·성게 20%↓…연어 70% 급감
원재료값 떠안은 가공업계 경영난 가중

일본 최대 수산물 산지로 꼽히는 홋카이도에서 수산물 공급이 줄면서 식당과 가공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성게와 연어, 가리비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해산물 덮밥의 재료가 달라지고 가공업체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수산물 어획량 감소에 가격 상승…올해 수급 상황도 악화 전망

23일 닛케이아시아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삿포로 니조시장의 가이센동(해산물 덮밥)에 최근 참치와 방어, 전갱이 등 기존에는 흔하지 않았던 재료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조시장의 한 음식점 주인은 "가격과 공급이 모두 안정적인 재료는 사실상 참치뿐"이라며 "예전부터 쓰던 재료는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이센동의 재료까지 달라진 배경에는 홋카이도 주요 수산물의 공급 감소가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홋카이도의 가리비와 성게 어획량은 각각 약 20% 줄었다. 새우는 약 40%, 연어는 약 70% 급감했다.


공급이 줄면서 가격은 크게 올랐다. 홋카이도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게와 털게, 연어알, 가리비 가격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일제히 올랐다.

지난해 가리비 평균 가격은 ㎏당 395엔(약 3400원)으로 2020년의 3배를 넘어섰다. 새우와 연어 가격도 2배 이상 올랐으며 성게는 약 90%, 털게와 오징어는 약 40% 상승했다.


올해는 수급 상황이 더 악화할 전망이다. 홋카이도의 한 연구기관은 올가을 연어 어획량이 이미 부진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리비 생산량도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획량 감소에도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어획액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홋카이도 어획량은 91만3000t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지만, 어획액은 13% 늘어난 3230억엔(약 2조8184억원)을 기록했다. 약 3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원재료 가격 상승에 가공업체 부담 커져…가공시설 감소

하지만 어획액 증가가 가공업계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수산물을 손질해 상품으로 만드는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워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가리비는 껍데기를 제거하고 연어는 포를 뜨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연어알도 간장이나 소금에 절여야 전국의 식당과 가정에 공급할 수 있다. 수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가공 과정이 필수적인 만큼 가공업체의 역할도 크지만, 원재료 부족과 조달비 상승은 이들 업체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홋카이도는 일본 최대 수산물 가공 거점이지만 최근 몇 년간 가공시설이 감소하고 있다. 원재료 부족과 조달비 급등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다. 수산물 가공은 전문 기술과 상당한 투자가 필요해 기존 업체가 사라져도 새 업체가 단기간에 진입하기 어렵다.

AD

홋카이도 구시로의 수산물 가공업체 마루사 사사야쇼텐의 사사야 쓰요시 대표는 "수산물 가격 상승분을 가공업체가 떠안는 구조가 되고 있다"며 "업계가 계속 약해지면 설비투자 같은 새로운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