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문제까지 거론되며 공방 확산
김병지 "자료 필요하면 공개"

김병지 프로축구 강원 FC 대표이사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의 갈등이 법적 대응과 맞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박 위원이 김 대표와 강원 FC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김 대표가 민사소송을 예고한 데 이어 박 위원의 과거 행적과 가족 문제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병지 강원FC 대표. 김병지 인스타그램

김병지 강원FC 대표. 김병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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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김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박 위원을 향해 여러 질문을 던졌다. 먼저 김 대표는 "박문성씨에게 묻겠다. 혹시 국회의원에 출마하시느냐"며 "축구를 이용해 정치적 발판을 놓을 리 없다고 믿지만, 소문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위원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출범시킨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인인 만큼 시중에 떠도는 의혹에 관해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지, 민사소송 예고 이어 축협 법인카드·정치권 진출설 등 공개 질의

박 위원의 과거 대한축구협회 관련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협회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 단순 봉사는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과거 박 위원이 협회 행사 등에 참여했던 경위를 물었다. 최근 논란이 된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협회 법인카드로 기자 시절부터 결제된 식사 또는 2차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전혀 없느냐"고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박 위원이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한 시점과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협회에 대한 비판의 범위와 강도가 확대된 건 2024년부터였던 것 같다"며 2023년 당시 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다만 김 대표 역시 구체적 사실을 단정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제 아들들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박문성 씨 따님은 중학교 재학 중 어쩌다가 캐나다 유학을 하게 됐느냐"며 "저와 제 가족에게 적용한 검증 기준을 본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니 이 방법이 맞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박문성 해설위원. 박문성 인스타그램

박문성 해설위원. 박문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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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갈등은 박 위원이 김 대표의 아들과 관련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앞서 박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지난해 강원 FC 유소년 선수들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연수 프로그램에 김 대표의 아들이 포함된 점을 문제 삼았다.

강원은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뒤 구단 간 협력 사업의 하나로 유소년 선수들의 런던 연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의 아들을 비롯해 강원 유소년팀 소속이 아닌 고교 유망주 5명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안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논란이 됐으며 김 대표도 당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가족 문제까지 거론되며 공방 확산…김 대표 "자료 필요하면 공개"

박 위원이 최근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고, 김 대표의 북중미 월드컵 출장 및 멕시코 칸쿤 방문 등을 둘러싼 문제까지 제기하면서 갈등은 다시 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을 직접 반박했다. 특히 일부 주장이 사실과 다르게 전달돼 자신과 강원 FC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박 위원과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후 김 대표가 박 위원을 겨냥해 축구협회와의 과거 관계와 법인카드 사용 문제, 정치권 진출설, 가족 문제 등을 잇달아 꺼내면서 양측의 갈등은 '의혹 제기와 해명' 수준을 넘어 공개적인 폭로전 양상으로 번졌다. 김 대표는 자신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나 증거를 가졌는지를 묻는 말에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좀 정리해서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은 김 대표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김 대표는 그냥 수사받으면 된다"고 짧게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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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으면서 강원 FC 운영을 둘러싼 논란에서 시작된 갈등이 대한축구협회와 과거 행적, 사생활 문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 양측이 제기하는 내용 가운데 일부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인 만큼 향후 수사나 법적 절차, 추가 자료 공개 등을 통해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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