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설명회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은 주주총회 안건 절반 이상에 대해 의결권 행사 사유를 형식적으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 유형이 다른 안건에 동일한 행사 사유를 일괄 기재한 사례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오전 자산운용사 실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2026년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그간 금감원이 수행해온 의결권 점검 결과와 미흡 사례를 안내하고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 업무관행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최초로 마련됐다.
금감원 점검 결과, 의결권 행사와 공시 과정에서 의안 일괄 불행사, 의안 일괄 찬성, 의안명 미기재, 의안 유형 미기재, 대상 법인과의 관계 미기재 등의 미흡 사례가 확인됐다. 또한 운용사 285곳 가운데 121곳(42.4%)은 주주총회 안건의 절반 이상에 대해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행사 사유를 형식적으로 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결권 행사 사유를 안건별로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기재하는 비율은 대형사가 11.6%인 반면 중·소형사는 31.1%로 높았다.
다만 전담조직과 의사결정기구, 핵심성과지표(KPI) 등 내부 관리체계를 갖춘 공모 자산운용사도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점검 대상 공모 운용사 67곳 가운데 의결권 행사 전담조직을 설치한 운용사는 지난해 13곳에서 올해 18곳으로, 의사결정기구를 마련한 곳은 36곳에서 40곳으로 늘었다. KPI를 마련한 운용사도 12곳에서 20곳으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 관리체계를 내실 있게 갖춘 운용사가 다른 운용사에 비해 의결권을 충실하게 행사·공시하고 주주활동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의결권 행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모범사례도 공개됐다. KB자산운용은 생성형 AI를 의결권 행사 내역 검증·분석 업무에 도입해 사외이사 선임 안건 검토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향후 AI 활용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역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위해 주주권 행사 대상 선정부터 모니터링, 비공개 대화, 주주서한 발송 및 의결권 행사, 성과 분석과 사후관리까지 단계별 업무 절차와 관련 내규·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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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의결권 행사를 포함한 수탁자 책임 이행은 수탁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업무임에도 운용사 주주활동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히 낮다"며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가 개정되는 등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과 연계해 의결권 행사를 충실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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