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104.5…2.3P↓ "중동 여파 이후 최저치"
주가 조정, 경제·가계재정 상황 인식 등에 전방위 영향
생활물가 등 물가 상승 누적…체감 경기 저하
장기평균 100 상회 "소비심리 방향성 지켜봐야"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넉 달 만에 하락했다.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와 조정, 누적된 물가 상승 등에 체감경기가 저하된 결과다. 다만 여전히 장기평균인 100을 웃돌며 낙관적 인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심리의 방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4개월 만에 꺾인 소비심리 "증시 조정이 전방위 영향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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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CSI 104.5…중동 여파 이후 가장 낮은 수준"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4.5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경제생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CCSI는 올해 3월 중동 전쟁 여파에 110선을 무너뜨렸다. 4월에는 에너지 공급 차질과 물가 상승,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99.2까지 내려왔다. 이후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며 증시가 급등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석 달 연속 개선세를 보이던 CCSI는 이달 104선으로 뒷걸음질 쳤다. 박용민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실물경제 흐름이 양호하지만, 국내 주가가 조정을 받은 데다 3%를 상회하는 생활물가 상승세 등이 누적되면서 체감 경기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증시 조정, 소비심리 전방위 영향"

코스피는 지난달 극심한 변동성을 겪으며 전월 대비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 이달 역시 6000선 초반에서 후반을 오가며 등락을 거듭했다. 이런 주가 움직임은 현재경기판단 등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현재생활형편 등 가계재정 상황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줬다. 현재경기판단CSI(79)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비관적 경기판단이 늘어나며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89) 역시 3포인트 내렸다. 현재생활형편CSI(92) 역시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증시 조정은 현재가계저축CSI(94)도 3포인트 끌어내렸다.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주식·펀드 등도 포함하는 현재가계저축 역시 주가 조정에 타격을 받은 것이다. 다만 가계저축전망CSI(100)는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장기평균(95)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주가 조정이 현재가계저축엔 부정적 영향을 끼쳤으나, 추가 조정에 대해선 심리 쏠림이 뚜렷하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4월 이후 큰 폭 오름세를 지속하던 주택가격전망CSI(125)는 이달 세제개편, 주택공급대책 발표 등의 영향에 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평균(10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취업기회전망CSI(86)는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고노출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 부진도 이어지면서 3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7%)은 중동전쟁 교착상태 지속 등 상승 요인과 금리 인상 기조 예상,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 하락 요인이 맞물리면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지난달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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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 7~14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2244가구가 응답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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