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균형 발전, 지역으로 분산되는 데이터센터
독일 지차체 유치전 치열…도시 활력소로
디첸바흐, 친환경 정책으로 젊은 사람 유입
슈발바흐, 삼성전자 떠난 자리에 DC 구축
"DC와 AI기술, 필요한 공공재 인식 확산"

편집자주인공지능(AI) 시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T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저장·공유를 지원하는 시설에 그쳤던 데이터센터는 현재 AI 연산자원을 생산·공급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공통된 인식에도 AI 데이터센터(AIDC) 확장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경제는 전력·인허가·용수·주민 갈등 등 AIDC를 둘러싼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한국에서 AIDC가 지역민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본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달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소도시 간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디첸바흐(Dietzenbach)는 데이터센터가 확장되는 라인-마인(Rhein-Main) 디지털 허브 확장 수혜지로 급부상 중이다. 구글이 독일 내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총 55억 유로(약 8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발표, 핵심 거점으로 디첸바흐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과 하나우(Hanau) 거점 확장을 선택하면서 유럽 전역의 구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서비스 인프라를 지원하는 핵심 도시로 떠오른 것이다.


디첸바흐 시청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디터 랑(Dieter Lang) 시장. 서소정 기자.

디첸바흐 시청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디터 랑(Dieter Lang) 시장. 서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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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현지시간) 디첸바흐 시청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디터 랑(Dieter Lang) 시장은 "구글 데이터센터 유치는 빠른 인허가, 충분한 토지, 가용 전력 등 세 가지 요소를 갖췄기 때문"이라면서 "디첸바흐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프랑크푸르트의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상황인데 프랑크푸르트 도심과 차량으로 20~25분 거리에 있어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위성도시인 디첸바흐가 이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랑 시장은 "디첸바흐는 전체 인구의 7.9%가 6살 미만의 아이들"이라면서 "1~18세 젊은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며, 최저 생계비를 받는 인구도 7%여서 헤센주보다 적다"고 했다. 독일 사회민주당(SPD) 소속으로 2021년 11월부터 디첸바흐 시장을 맡고 있는 그는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도시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디첸바흐, 초고속 광섬유망 구축으로 DC 인프라 갖춰

랑 시장은 "디첸바흐 산업단지는 헤센주 최초로 전 구역 초고속 광섬유망을 구축해 인프라가 뛰어나다"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최근 늘고 있는데 디첸바흐에 입주한 기업들이 성공한 데 이어 친환경 도시 정책이 더해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IT 하드웨어, 설비유지 보수,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전문 서비스 일자리도 늘고 있다. 구글뿐만 아니라 엣지코넥스, 메인큐브스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랑 시장은 "에너지 기업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가동 중 발생하는 서버 폐열을 지역 난방망에 공급해 인근 약 2000~2500가구의 난방으로 재활용하고, 물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수를 재활용한다"면서 "구글은 데이터센터를 지을 당시 시민들에게 최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을 중시했는데 이런 과정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의 없었으며, 데이터센터가 지역 주민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 삼성전자 유럽본부가 있었던 건물이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 서소정 기자.

이전 삼성전자 유럽본부가 있었던 건물이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 서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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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북서쪽 마인-타우누스 군에 위치한 슈발바흐 암타우누스(Schwalbach am Taunus) 역시 프랑크푸르트의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다. 디첸바흐가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이라면 슈발바흐는 금융권과 고밀도 AI·엔터프라이즈 전용 데이터센터가 집중돼있다.

기자가 찾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슈발바흐 곳곳에서는 데이터센터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존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69,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72,000 2026.10.0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굿모닝증시]美 금리 부담에 약보합…삼성전자 실적에 촉각 삼성전자 DS 특별성과급 내년 3월 말 지급…기부도 연계 추진 코스피, 장초반 6900선 약보합…코스닥은 900선 유지 유럽본부가 슈발바흐에 있다가 에쉬본(Eshborn)으로 이전했는데 삼성전자가 떠난 건물이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탈바꿈 중이었다. 슈발바흐에는 메인큐브스가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가 있으며, 독일 정부와 공공 부문의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 처리 등을 제공한다. 이전 삼성전자 부지 근처에도 새 데이터센터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 발열 처리를 위한 수랭식 냉각 시스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슈발바흐 시청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토마스 밀코비치 시장. 서소정 기자.

슈발바흐 시청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토마스 밀코비치 시장. 서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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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바흐 시청사에서 만난 토마스 밀코비치 시장은 "삼성 등 주요 IT 기업이 밀집했던 비즈니스 파크가 있어 전력과 초고속 통신이 이미 구축돼 있다"면서 "고효율 데이터센터를 적극 유치해 법인세 수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의 각 지자체는 데이터센터가 도시에 활력을 불러일으켜 줄 새로운 먹거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치전이 활발한 상황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올해 3월 부임한 밀코비치 시장은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으로 임기는 오는 2032년까지다.


밀코비치 시장은 "이전에 데이터센터는 미관상 훌륭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시킨 폐열을 길 건너편 택지에 공급하고,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면서 시민들은 데이터센터와 AI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공공재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도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슈발바흐 시는 메인큐브스 데이터센터의 서버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 2028년부터 대규모 주거단지인 리메스슈타트에 난방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괴팅겐 도시공사와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어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며, 옥상 태양광 발전과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결합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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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북서쪽 마인-타우누스 군에 위치한 슈발바흐 암타우누스가 데이터센터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전 삼성전자 유럽본부 건물 앞에 새 데이터센터 공사가 한창이다. 서소정 기자.

프랑크푸르트 북서쪽 마인-타우누스 군에 위치한 슈발바흐 암타우누스가 데이터센터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전 삼성전자 유럽본부 건물 앞에 새 데이터센터 공사가 한창이다. 서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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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첸바흐·슈발바흐(독일)=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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