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NS서 '가짜 음식' 영상 화제
전문가 "유해 식품 단정 어려워"

최근 미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가짜 음식'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이 잇따라 화제다. 고무처럼 질긴 과일이나 쭉 늘어나는 고기 등을 두고 "이게 진짜 음식이 맞느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의 낯선 식감이나 모습이 보관이나 가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영상 확산을 계기로 초가공식품과 식품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고무처럼 휘거나 늘어나는 음식의 모습이 담긴 영상. 틱톡(@sceneunlocked001)캡처

고무처럼 휘거나 늘어나는 음식의 모습이 담긴 영상. 틱톡(@sceneunlocked001)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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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처럼 휘고 늘어나는 음식…전문가 "보관·가공 과정 영향"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 SNS에서는 초콜릿을 구부려도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모습과 치즈가 고무처럼 길게 늘어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트와 당근 등이 들어간 주스가 끈적하게 늘어나거나 바나나가 고무처럼 휘어지는 영상도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미국 식품이 갈수록 인공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식의 낯선 식감이나 모습만으로 유해 식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 일부 사례는 보관 과정에서 생긴 변화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에 따르면 수박과 바나나는 낮은 온도에 오래 보관할 경우 조직이 손상돼 평소와 다른 식감이나 형태를 보일 수 있다. 수박은 과육이 물에 젖은 듯 변하거나 푸석해지고, 바나나는 모양이 변할 수 있다.


일부 식품의 낯선 식감은 제조 과정에서 생기기도 한다. 제조업체들은 전분과 기름, 검류, 유화제, 향료, 색소, 보존료 등을 넣어 식감과 모양을 조절하고 유통기한을 늘린다. 제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낯선 성분이나 가공 과정 자체가 곧 건강에 해롭다는 뜻은 아니다. 냉동 채소와 통조림 콩, 게맛살 등도 가공식품에 속하지만 무조건 피해야 할 음식으로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구부려도 부러지지 않고 휘어져 화제가 된 초콜릿 영상. 틱톡(@sceneunlocked001) 캡처

구부려도 부러지지 않고 휘어져 화제가 된 초콜릿 영상. 틱톡(@sceneunlocked001)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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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단 파고든 초가공식품…정부, 첨가물 관리 강화 나서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인의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세 이상 미국인이 섭취하는 전체 열량의 거의 절반이 초가공식품에서 나온다. 샌드위치와 햄버거가 주요 섭취원으로 꼽혔고, 빵과 제과류, 짭짤한 스낵, 당분이 많은 음료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인의 경우 빵과 롤빵, 토르티야도 초가공식품 섭취 열량 상위 5개 품목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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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도 초가공식품과 식품 첨가물 관리 강화에 나섰다.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식품의약국(FDA), 농무부(USDA)는 통일된 연방 차원의 초가공식품 정의를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DA는 이달 초 식품 첨가물의 안전성을 제조업체가 자체 판단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GRAS)' 제도를 손보는 방안도 제안했다. 제조업체가 식품에 넣는 물질의 안전성을 판단하면 FDA에 이를 알리도록 해 관리와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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