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평화통일정책포럼, 국제학술회의 개최
러·북 밀착·미중 경쟁 속 한반도 긴장완화 논의

한중수교 34주년을 맞아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5개국 전문가들이 중국 베이징에 모여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광주평화통일정책포럼(위원장 지병근 조선대 교수)은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글로벌 질서 재편과 동북아 평화 그리고 한반도'를 주제로 열린 '한중수교 34주년 기념 2026 평화연대 동북아 국제학술회의'를 마무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사)광주시남북교류협의회와 조선대학교 동북아연구소, GIST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주중 대한민국대사관, 북경대학교 한반도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했다.

'한중수교 34주년 기념 2026 평화연대 동북아 국제학술회의' 현장. 광주평화통일정책포럼 제공

'한중수교 34주년 기념 2026 평화연대 동북아 국제학술회의' 현장. 광주평화통일정책포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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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일본·러시아·몽골 등 5개국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미중 전략경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진단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진희관 인제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공동 기조발제에서 김동길 북경대 교수는 최근 러·북 밀착이 중국에 전략적 이익과 부담을 동시에 안겨주는 '딜레마 구조'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중국이 당분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한국이 한·미·일 공조와 함께 중국을 우회적인 협력 채널로 적극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재 국제정세를 절대적 패권국이 부재한 '궐위의 시대'로 규정했다. 동북아 평화를 지탱해온 기존 구조가 해체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남북 간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1세션에서는 '공백의 정세와 동북아 평화의 재설계'를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한시엔동 중국정법대 교수는 미국의 대선 주기에 따른 정책 변화와 보호무역 압력을 동북아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중심으로 경제협력과 제도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벤 카자리안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을 서구 중심 국제질서에 대한 대안적 흐름으로 평가했다. 특정 진영에 일방적으로 편승하기보다 현안에 따라 협력 상대를 달리하는 '다중정렬' 전략을 중견국의 새로운 외교적 생존전략으로 제시했다.


박종철 경상국립대 교수는 평화공존 정책과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한국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9·19 군사합의의 기능적 복원 등을 통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2세션에서는 '동북아 평화 담론의 새로운 모색을 위한 규범적 접근'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강수정 조선대 교수는 중국의 글로벌 안보 구상을 '규범적 균형' 전략으로 분석하고 중국이 스스로를 평화 촉진자로 규정하는 외교적 내러티브를 통해 미국 중심 안보질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준 기타큐슈대 교수는 일본 사회의 '행정적 안보화' 현상을 분석하면서 외국인의 토지 취득이나 권리 확대 등을 안보 문제와 연결하는 정책·담론이 특정 국적자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외국인 혐오의 정치화가 동북아 국가와 시민사회 간 신뢰 형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국가 간 경쟁을 협력과 공존의 틀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각자도생의 논리를 넘어 공동의 생존과 평화를 위한 동북아 차원의 다자적 연대와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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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헌 주중 한국대사는 개회식 축사를 통해 "올해는 한중수교 34주년으로 그동안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양국의 공동이익을 확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동북아 평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의 방향과 유용한 해법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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