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텍에 HM17321 독점 기술수출
계약금도 단일 후보물질 기준 역대 최대
경영권 분쟁 속 이어온 R&D 투자 결실
한미약품 한미약품 close 증권정보 128940 KOSPI 현재가 540,000 전일대비 124,500 등락률 +29.96% 거래량 510,595 전일가 415,500 2026.08.24 13:58 기준 관련기사 한미약품, 제넨텍에 비만신약 기술이전…최대 23억달러 규모 한미사이언스 "프로-캄 EGF 기반 스킨케어 라인업 완성" 한미 JVM, 의약품 자동포장 특허침해 소송 승소 이 창업주 임성기 선대회장 시절의 성과를 뛰어넘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신약개발 성과를 창출했다. 단일 후보물질 기준으로 한국 제약사상 최대 금액의 신약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기술수출의 질적 척도인 계약금도 단일 후보물질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한국 제약산업 신약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로슈 그룹 자회사인 제넨텍과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관련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최대 약 23억달러(약 3조1892억원)로 계약금만 1억9000만달러(약 2629억원)에 달한다. 이 후보물질은 근육량을 보존하거나 늘리면서도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비만·대사 분야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성과는 2020년 8월 타계한 임 선대회장의 신약개발 업적을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남다르게 평가된다. 'R&D(연구개발) 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기업'이라는 유지를 남긴 임 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의 리더십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임 선대회장 타계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상속세 재원 마련 방식의 차이를 두고 벌어진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가려져 있던 임 부회장의 리더십이 이번 성과를 통해 다시 입증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가 극심한 분쟁 속에서도 한미의 핵심 경쟁력인 R&D 가치까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공격적인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와서다.
3.2조 기술수출로 결실 맺은 H.O.P
특히 이번 성과는 임 부회장이 직접 설계하고 추진한 한미약품의 비만·대사질환 혁신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H.O.P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 근육 보존 및 증진, 복약 편의성 향상, 체중감량 후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비만 전주기 치료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다. 한미약품은 현재 에페글레나타이드, HM15275, HM17321, HM500197 등을 중심으로 총 6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 중 H.O.P의 시작점이 된 GLP-1 비만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만성질환 분야 치료제 중심으로 고도성장을 해 온 한미약품이 비만대사 전문 기업으로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권 분쟁 속 이어온 R&D…잇단 성과
앞서 이뤄진 희귀질환 치료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일라이릴리 기술 수출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데다 시장성이 불확실한 희귀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은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개발 중단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온 분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대내외의 개발 중단 압력에도 임 부회장이 뚝심 있게 개발을 이어갔다는 전언이다.
특히 특정 대주주 집단으로부터 집중적인 개발 중단 필요성에 대한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일라이릴리가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 도입을 결정하면서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전략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이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도 재조명되고 있다. 랩스커버리는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투약 편의성과 치료 효율을 개선하는 플랫폼 기술로, 한미약품이 지난 20여년간 축적해 온 핵심 연구개발 자산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다수의 핵심 파이프라인에 적용됐다.
신약개발 뚝심 글로벌 시장서 입증
업계에서는 이번 제넨텍 계약이 단순한 기술수출을 넘어 한미약품이 추진해 온 대사질환 중심의 연구개발 전략과 H.O.P 프로젝트의 방향성 및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임 선대회장이 남긴 R&D 중심 경영 철학이 차세대 경영진 체제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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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관계자는 "임 선대회장 타계 이후 혼란을 겪던 한미그룹이 흔들림 없이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임주현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버팀목이 있었다"며 "구성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뒤에서 끊임없이 지원하고 한미를 흔드는 여러 상황 속에서도 외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주지 않았다면 이번 성과는 이뤄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앞에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에 전념하는 스타일의 업무형 리더라, 외부에 임 부회장 리더십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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