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신항서 첫 컨테이너선 출항…10월5일 복귀 예정
수에즈 항로 대비 거리 7000㎞·시간 10일 절감
유럽행 '북동항로' 시범운항…향후엔 '북미' 북서항로도 개척 추진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 시작되면서 해양수산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신(新)무역로 선점'이 본격화했다.


지난 22일 부산신항을 출발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북동항로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동항로를 통해 10월5일께 부산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전체 예상 운항 기간은 45일이다.

북극항로 첫 시범운항에 나서는 '팬스타 아크로호'.팬스타그룹

북극항로 첫 시범운항에 나서는 '팬스타 아크로호'.팬스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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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관계자는 "북극해역의 기상여건 등에 따라 실제 운항경로와 일정은 바뀔 수 있지만, 편도 기준으로 부산항에서 로테르담항까지 1만3000㎞를 약 20일 만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는 수에즈항로(2만㎞) 대비 거리는 7000㎞, 시간은 약 10일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아크로호에는 화학제품과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화물 약 73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와 공(空)컨테이너 100개 등 총 837TEU가 선적돼 운항할 계획이다. 실제 화물을 운송함으로써 북동항로의 기술·환경·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화주·물류기업의 이용수요도 함께 확인한다.

이번 운항은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고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우리 선사가 북동항로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 1월 출범한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와 함께 북동항로 시범운항을 준비해 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팬스타라인닷컴을 시범운항 선사로 선정했다. 이후 해수부는 선사 및 관계기관과 함께 선박과 화물 확보, 선원 구성, 보험 가입 및 비상대응체계 마련 등 실제 운항에 필요한 사항을 준비해 왔다. 아울러 운항에 필요한 행정절차의 이행과 국제사회 규범 준수를 위해 주요 관련국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완료했다.


'신무역로 선점' 나선 해수부…컨테이너 837개 싣고 첫 시험운항[북극이 열린다] 원본보기 아이콘

해수부는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북동항로의 운항거리와 소요기간, 연료소모량, 운항비용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실증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수산부는 북동항로 시범운항과 함께 북서항로의 활용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협력도 추진한다. 북극항로는 크게 북동항로와 북서항로, 북극횡단항로로 나뉘는데 이번에 시범운항에 나서는 북동항로는 러시아 연안의 북극해를 통과해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경로다. 북서항로는 캐나다와 미국 알래스카 등을 지나는 항로다.


앞서 울산항만공사와 해진공은 지난 5일 글로벌 해운 선사인 로열 바겐보그(Royal Wagenborg)와 북극항로 활성화 협력을 위한 3자 업무 협약(MOU)을 서면으로 체결했다. 로열 바겐보그는 2025년 기준 북서항로 상업 화물 운송 세계 최다 실적(48회)을 보유한 네덜란드 해운 선사다. 이번 협약은 정부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 이행과 울산항을 거점으로 한 북극항로 상업화, 한국·북미 해상 물류 네트워크 다변화 등을 위해 추진됐다.


세 기관은 협약에 따라 ▲북극항로 운항 선박의 울산항 기항과 친환경 연료 공급 확대 ▲북극항로 운항 관련 정보·경험 교류 ▲국내 북극항로 운항 매뉴얼 작성과 노하우 축적 지원 ▲한국·북미 잠재 화물 수요 발굴과 북극항로 운항 가능성 모색 ▲북극항로 운항 적합 내빙등급 선박 확보 협력 등 6개 분야에서 협력한다. 협약을 통해 올해 최대 4척의 북극항로 통과 선박이 울산항에 기항해 연료 공급과 화물 하역을 할 예정이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정부 북극항로 정책 이행을 위한 실질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내 해운업계의 북극 운항 역량을 높이고, 항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항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18회(북동 5회·북서 13회)의 북극항로 운항 선박 기항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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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이번 시범운항은 실제 선박과 화물을 통해 북동항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첫걸음인 만큼 안전과 국제규범 준수를 최우선으로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라며, "북서항로에 대한 협력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서 우리 해운·조선·항만·물류산업이 다가오는 미래 북극항로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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