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범 관광단, 원산갈마 7박 8일 방문
호텔 정전·온수 중단에 불만 터져 나와
"여행비 반환에 피해 보상까지" 요구

북한이 최대 관광 치적으로 내세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행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 휴양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모습 연합뉴스

북한 휴양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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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의 한 여행사가 지난 6월 말 중국인 10여명으로 꾸린 시범 관광단을 북한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관광단은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중국 단둥에서 출발해 신의주와 평양을 거쳐 원산갈마를 둘러보는 7박 8일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숙소에서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관광객들은 호텔 전기가 끊겨 한동안 불 꺼진 객실에서 지냈고, 온수가 나오지 않아 찬물로 씻었다.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호텔에 정전에 대비한 자체 발전기가 있었지만 가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식사와 교통, 통신 서비스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관광객들의 주장이다. 일정 구성을 두고도 말이 나왔다. 조선혁명박물관 등 김일성 일가를 선전하는 장소가 코스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비는 1인당 7500위안(약 150만원)이었는데,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이를 웃도는 돈을 더 썼다고 주장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가장 비싼 값을 치르고 가장 열악한 환경을 겪었다"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관광객들이 여행비 반환에 더해 피해 보상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단을 모집한 여행사는 집단 항의가 이어지면서 폐업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세계적인 관광공원으로 일떠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지금 전국 각지에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근로자들로 흥성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세계적인 관광공원으로 일떠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지금 전국 각지에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근로자들로 흥성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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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산갈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광 분야 성과로 앞세워 온 대규모 해안 단지다.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지난 2015년 건설을 지시했으나 자재난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완공이 여러 차례 미뤄졌고, 명사십리 해안 5.5㎞ 구간에 수십 동의 건물이 들어선 끝에 지난해 7월 1일 문을 열었다. 북한 매체들은 워터파크와 제트스키, 유람선 등 시설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주력 시장으로 삼았던 러시아에서 지난해 방북한 관광객은 70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접근성과 가격이 걸림돌로 꼽힌다. 러시아 관광상품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원산갈마까지 최소 12시간이 걸리는 데다 값이 270만원을 넘고, 중국 단둥에서 원산까지도 18시간가량 소요된다. 북한 관광의 주된 고객층인 중국인 단체관광은 아직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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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개장 1년이 지나서도 시설 손질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갈마비행장 활주로와 맞닿도록 갈마관광철도역을 새로 지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이곳을 찾아 마감 시공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건설 부문에서는 시공에 대한 질 관리 평가 체계를 보다 세부적으로 완성하며 시공 지도역량을 강화하고 건설자들의 기술·기능 수준을 높이는 사업에 주되는 힘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관광열차 편성과 운영을 전문화하라는 과업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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