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대면·1명 서면 조사 뒤 사실상 종결
日매체 "당사자 청취만으로 충분한가"
中축구협회도 "연루 증거 없어"
한·중·일로 번진 KFA 과거 접대 의혹
대한축구협회(KFA)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의혹'이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 축구계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당시 한국에서 경기를 맡았던 일본인 심판 7명을 자체 조사한 뒤 "부적절한 접대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조사 방식이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뒤이어 중국축구협회 역시 자국 관계자들의 연루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앞서 JTBC가 지난 6일 공개한 문체부 감사보고서에는 KFA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국내에서 열린 국제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7차례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시아경제
앞서 JTBC가 지난 6일 공개한 문체부 감사보고서에는 KFA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국내에서 열린 국제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7차례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상 경기에는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도 포함됐다. 감사 과정에서는 외국인 심판들이 이용한 마사지 업소 비용이 KFA 법인카드로 결제됐고, 일부 비용에 성매매 비용이 포함됐다는 당시 협회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관련 내용이 알려진 뒤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로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현재는 이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사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사자에게 물어보고 끝?"…日 축구협회 '성 접대 조사'에 현지도 갸웃
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일본 매체 등에 따르면 JFA는 지난 20일 도쿄에서 이사회를 열고 KFA의 외국인 심판 접대 의혹과 관련해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조사 대상은 의혹이 제기된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 사이 한국에서 열린 국제경기에 참여했던 일본인 심판 7명이다. 외부 법률사무소 변호사의 협조를 받아 이 가운데 6명을 직접 면담했고,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JFA는 조사 결과 당시 심판 판정이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요청이 있었거나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부적절한 접대가 제공됐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JFA 홈페이지
원본보기 아이콘JFA는 조사 결과 당시 심판 판정이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요청이 있었거나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부적절한 접대가 제공됐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카와 가즈유키 JFA 전무이사도 조사 결과와 관련해 경기 조작이나 부적절한 접대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국 측으로부터 별도의 조사 협조 요청이나 관련 정보도 전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JFA는 새로운 의혹이나 구체적인 정황이 추가로 제기되지 않는다면 이번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는 이번 조사만으로 의혹이 충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JFA가 의혹의 당사자인 심판들을 상대로 진행한 청취 조사에 크게 의존했다는 점을 짚으며, 이 같은 조사만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논란의 출발점이 단순한 익명 제보가 아니라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과 KFA 법인카드 결제 내역이라는 점에서 당사자 진술 외에 객관적인 자료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中 축구협회 "부적절한 접대 입증할 근거 못 찾아"
논란은 중국으로도 번졌다. 한국 언론 보도를 통해 과거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9일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23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KFA가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 대상자가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새로운 사실이나 단서가 나타날 경우 다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일본과 중국 축구협회 모두 현재까지 자국 관계자들의 연루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다만 양국의 자체 조사 결과가 과거 KFA의 법인카드 사용과 접대 문제를 담은 문체부 감사 결과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조사 대상자 진술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중국은 구체적인 조사 과정조차 공개하지 않으면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발표만으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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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역시 시간의 벽에 부딪힌 상태다. 경찰은 지난 19일 해당 사건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15년 전 KFA의 외국인 심판 접대 문제가 뒤늦게 수면 위로 떠 오른 가운데 일본과 중국 축구협회의 자체 조사까지 이어지면서, 과거 국제경기 운영과 심판 접대 관행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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