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8만달러 회복 눈 앞에 둔 비트코인…상승세 재개하나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며 8만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이번 급등의 상당 부분이 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인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지속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4% 오른 7만7726.87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이더리움, 테더, 리플(XRP) 등도 1~3%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6만달러대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빠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달 21일 장중 7만9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지만 7만7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의 배경으로는 채권시장 변화가 꼽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2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금값은 급등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이는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자산 가치를 보존하려는 투자 전략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를 다시 부각시켰다. 재정 부담이 커지고 금융 여건이 완화될수록 비트코인과 금 등 희소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특히 비트코인 하락에 배팅했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 한 시간 만에 10억달러가 넘는 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후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산된 하락 베팅 규모는 약 30억달러에 달했다. 가격 상승으로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잇따르면서 추가 상승을 부르는 '숏스퀴즈'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 행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처리를 재차 촉구하며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레이시 장 비트겟 월렛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처리를 다시 촉구하면서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며 "규제가 명확해지면 기관투자가들도 가상자산 투자 위험을 보다 쉽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상승 과정에서 과거 가상자산 상승장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 상승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공매도 포지션 청산과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이것이 다시 추가 매수세를 불러오는 선순환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에도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 청산과 함께 현물 거래량이 늘고 비트코인 ETF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재개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르면 추가 자금이 유입되고 레버리지 투자자들도 다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기존 전망치인 10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말 전망치(10만달러)가 지나치게 낮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지 다시 인식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 1년이 되는 10월6일을 지나면 연말 전에 기존 최고치(12만60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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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규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상승의 상당 부분이 공매도 포지션 청산에서 비롯된 데다 올해에도 신규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반등이 꺾인 사례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타나이 베드 탈로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단순한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넘어 신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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