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세 여아, 집에서 놀다 금괴 삼켜
6시간 만에 내시경으로 온전히 적출해
"얼마나 부잣집이길래" 밈 확산되기도
중국에서 5세 여자아이가 50g짜리 금괴를 삼켜 응급 내시경 시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수도의과대학 부속 베이징아동병원 의료진은 지난 16일 이 아이의 위에서 금괴를 꺼냈다. 아이가 집에서 놀다 금괴를 삼킨 지 6시간이 지난 시점이었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길이 4㎝짜리 금괴가 위에 그대로 있었다.
아이 가족은 병원에 닿기까지 여러 곳을 헤맸다. 응급 내시경으로 이물질을 꺼낼 설비를 갖춘 의료기관을 찾지 못한 탓이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더 끌기 어려운 상태였다. 위벽이 긁혀 손상되거나 최악의 경우 소화관에 구멍이 뚫려 심각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었다. 병원 측은 "금괴가 단단하고 무거운 데다 표면까지 매끄러워 소화관에 걸리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시술에 앞서 위험 요소를 따졌다. 이물질 대응팀은 금괴 크기와 형태, 아이 나이를 놓고 스네어로 붙잡는 방식이 가능한지 검토했다. 다만 표면이 매끄럽고 무거워 붙잡은 금괴가 미끄러질 수 있다고 보고, 고무 보호캡을 씌워 꺼내는 대안을 마련해뒀다. 의료진은 내시경 몸체를 고정한 채 올가미 형태의 의료기구인 스네어로 금괴를 붙잡아 천천히 끌어냈다. 금괴가 놓인 자리는 조금만 어긋나도 소화관 내벽을 다치게 할 만큼 좁았지만, 빼내는 데 걸린 시간은 몇 분에 불과했다. 아이는 이후 상태가 나아졌고 생체징후도 안정을 되찾았다.
어린이가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응급실에서 드물지 않다. 의료진은 "식초를 마시게 하거나 주먹밥을 삼키게 해 이물질을 아래로 밀어내려는 민간요법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응급 내시경 처치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골든타임 안에 가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삼킨 금괴는 적은 돈이 아니다. 24일 기준으로 50g은 약 7500달러, 우리 돈 1040만원어치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농담 섞인 반응이 나왔다. 현지 누리꾼들은 "5세 아이가 50g 금괴를 아무렇지 않게 만질 정도면 그 집은 대체 얼마나 부유한 거냐", "아이들이 '금을 먹어치우는 괴수'라는 말이 사실이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금을 먹어 치우는 두 발 달린 괴수'는 중국 부모들이 자녀 양육비 부담을 빗대 쓰는 표현으로, 일부 브랜드에서는 이 표현을 형상화한 장신구를 출산 축하 상품으로 내놓고 상품명에도 그대로 쓰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日기업은 이미 7조원 베팅…"SK하이닉스도 오세요"...
다만 집에 금괴를 두는 일이 중국에서 특별한 풍경은 아니다. 중국금협회(CG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금괴와 투자용 금화 소비량은 202t을 넘어 전년 동기보다 46.4% 늘었다. 착용하는 장신구보다 자산을 지키려는 실물 금에 돈이 몰리는 흐름으로, 상업은행의 소액 적립 상품을 통해 금괴를 조금씩 사 모으는 개인도 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