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모델 개발로 영토 확장…서버 가격 15% 인상 예고
풀사이드 기술 60억달러에 라이선스
딥시크·키미 겨냥
메모리 가격 급등에 비용 전가
오픈AI·앤트로픽과 경쟁 본격화
AI 생태계 전방위 확장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AI 모델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딥시크와 키미 등 오픈웨이트 AI 모델의 부상에 맞서 자체 모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AI 서버 가격은 15% 이상 오를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던 중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스타트업 풀사이드와 체결한 60억달러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픈웨이트 AI 모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의 딥시크와 문샷AI의 키미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엔비디아는 풀사이드에 기업가치 120억달러를 기준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하고, 별도로 60억달러를 지급해 풀사이드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엔지니어 대부분을 영입한다. 엔지니어를 포함한 풀사이드 직원 100여명은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겨 오픈웨이트 AI 모델인 '네모트론(Nemotron)'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풀사이드는 202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에이소 칸트와 전 깃허브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이슨 워너가 공동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최근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 '라구나 S'가 서방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엔비디아와의 계약도 빠르게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급성장에 대응해 관련 모델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3월에는 미스트랄, 싱킹머신스랩, 퍼플렉시티 등이 참여하는 '네모트론 연합'을 출범시키고 데이터와 전문지식, 컴퓨팅 자원을 공유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공개한 '오픈웨이트와 미국의 AI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AI 경쟁력은 하나의 최첨단 모델이 아니라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는 강력하고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엔비디아를 기존 고객과 직접 경쟁하는 위치에 놓이게 한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핵심 고객이지만, 동시에 폐쇄형 AI 모델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다. 엔비디아가 자체 모델 경쟁력을 높일수록 고객이자 파트너였던 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진다.
다만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 역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어 양측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모리값 급등에 AI 서버 가격도 15% 이상 인상
엔비디아가 AI 모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라는 비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일부 주요 고객이 AI 반도체를 탑재한 서버 가격이 상당수 제품에서 15%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인상 폭은 적용되는 엔비디아 칩 세대와 메모리 구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가격 인상은 내년 초 출하되는 제품부터 적용되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 칩을 탑재한 시스템도 포함된다.
서버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세계 D램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생산 확대 속도가 AI 인프라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가진 기업 중 하나인 엔비디아마저 가격을 유지하거나 늘어난 비용을 자체 흡수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를 메모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영향력이 전례 없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서버 가격 인상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한층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주요 빅테크는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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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서버 가격 인상이 경쟁사에 기회를 열어줄지는 고객사들이 메모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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