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 공연

'베베'·'루저'·'마지막 인사' 떼창
30대 '올콘'·10대 신규팬 한자리
신곡 ‘빅’ 첫 무대…다음 신곡 시사
K팝 장수 IP…성인식 10만명 환호
19개 도시 33회 대형 공연장 투어

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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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빠르게 흘렀네요. 앞으로 팔팔하게 88세까지 하고 싶습니다."


8년 8개월 만에 돌아온 빅뱅은 여전히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화려한 의상과 쨍한 헤어스타일, 쭉 뻗는 고음과 시원하게 꽂히는 랩도 그대로였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두 시간 동안 32곡을 열창했다.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관객 10만명을 훌쩍 넘겼다. 3인 체제에서 원년 멤버들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 붙어라 / 모두 모여라 / 마음을 열어라 / 머릴 비워라.'


공연은 2012년 발표곡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로 힘차게 시작했다. 첫 소절에 객석이 들썩였다. 이어 '핸즈 업(HANDS UP)' '투나잇(TONIGHT)' '블루(BLUE)' '루저(LOSER)'를 불렀다. '베베(BAE BAE)'에서는 거대한 떼창이 이어졌다. '하루하루'와 '거짓말' 등 2000년대 대표곡이 흐르자 후렴마다 함성이 터졌다.

개성 있는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유니버스(Universe)'와 '날개' '날 봐, 귀순' 등을 부른 대성은 "노래하고 춤추고 싶은 팬들의 마음이 '한도 초과'"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태양은 '배드(BAD)'와 '링가 링가(RINGA LINGA)' '리브 패스트 다이 슬로우(LIVE FAST DIE SLOW)'를, 지드래곤은 '파워(POWER)' '크레용(Crayon)' '삐딱하게(Crooked)'를 선보였다.


세 사람은 다시 빅뱅으로 무대에 올라 '뱅뱅뱅(BANG BANG BANG)' '스투피드 라이어(STUPID LIAR)' '맨정신'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를 불렀다. 이어 지난 19일 발표한 신곡 '빅(BiiiG)'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빅뱅의 신곡은 2022년 4월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빅'은 공개 직후 멜론 톱100 정상에 올랐다.


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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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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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은 "공연을 즐기고 싶은 팬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며 "'빅'으로 활동을 마무리 짓기에는 살짝 아쉽다"고 말했다. 태양은 "한 곡으로 끝낸다면 이건 '빅'이 아니라 '엑스 스몰'(X-Small)에 불과하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세트리스트는 빅뱅의 20년을 압축했다. 어셔·리한나·포스트 말론 등과 호흡을 맞춘 와우 존스를 중심으로 한 밴드 세션이 전곡을 라이브로 연주했다. '2025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연출한 마이크 카슨과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 무대를 디자인한 에스 데블린도 투어에 합류했다.


이날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공연장 일대는 '뱅봉(빅뱅 응원봉)'을 든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팬 구나현·김나은·길한영씨는 "빅뱅은 우리의 10대이자 20대"라고 말했다. 이들은 "뱅봉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며 "체력을 아끼려 인근 숙박업소에서 쉬며 에너지를 충전한 뒤 공연을 봤다"고 했다.


사흘 연속 공연장을 찾았다는 20대 팬 류하영씨는 "통장이 허락한다면 월드투어 해외 공연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 10대 팬은 대성이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집대성'을 보며 빅뱅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40대 팬도 눈에 띄었고,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찾아온 팬들은 2000년대 인기곡을 한국어로 따라 불렀다.


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 고양 공연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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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은 과거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음악과 공연, 팬을 계속 만들어내며 '장수 지식재산권(IP)'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전 월드투어의 흥행 성적도 좋았다. 2012년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에 약 80만명, 2015년 '메이드 월드투어'에 약 150만명이 찾았다. 2017년 '라스트 댄스 투어'에서는 일본 공연에서만 관객 91만1000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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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주년 투어는 고양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19개 도시에서 33회 열린다. 미국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프랑스 스타드 드 프랑스,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일본 도쿄돔 등 대형 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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