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씨 외 허위로 종결한 실종자 사망 확인
경찰, 두 사건 담당 경찰관 긴급 체포 뒤 조사

제주에서 남성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담당 경찰이 종결처리했으나 실제로는 50일 이상 실종상태였으며, 장미란씨(37) 사건과 같은 담당 경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종신고 허위 종결 등 부실 대응 속에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장미란씨(37)를 찾기 위해 지난 20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경찰이 집중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신고 허위 종결 등 부실 대응 속에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장미란씨(37)를 찾기 위해 지난 20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경찰이 집중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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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제주 모처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장씨 사건을 허위 종결 처리했던 B 경장이 A씨 실종 신고도 허위 종결했던 점을 발견하고 B 경장을 긴급 체포했다.

앞서 A씨 가족은 지난달 2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B 경장은 'A씨가 무사하다, 다만 A씨가 원하지 않아 소재를 알려주기 어렵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그는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도 A씨 실종에 관한 내용을 해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 A씨 가족은 장씨 장기 실종 보도들을 본 뒤 경찰에 A씨가 여전히 실종상태라며 재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다시 접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담당자가 B 경장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해당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이 이후 실종자 A씨에 대한 수색을 벌였지만, A씨는 실종 51일 만인 22일 제주 모처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B 경장을 긴급 체포해 허위 종결 경위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및 동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날 긴급 체포해 허위 종결 경위와 임의로 종결한 사건이 추가로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B 경장이 A씨 사건 외에 장기 실종 상태인 장씨 사건도 허위로 종결 처리한 데다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장씨가 숨졌다는 의미의 '변사' 처리해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B 경장은 5월 15일 오후 6시 43분께 최초 신고된 장씨 실종 사건과 관련해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하고 3시간여 만에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경장은 장씨의 남자친구에게도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 다만 장씨가 남자친구 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라고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두 달 넘게 장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달 19일 다시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폰 위치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제주시 한림항 주변에서 헬기와 드론, 경찰견, 해경 경비정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뒷북 수사와 수색이라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씨의 경우 지난 5월 최초 신고 후 3개월이 지나는 바람에 허위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가 지워지는 등 장씨 행방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을 찾기 어려워졌다. 이에 성인 실종 신고 처리 절차 자체가 허술해 가족을 애타게 찾는 신고가 접수됐더라도 경찰이 '무사하다'고만 하고 종결했거나 수색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적 공분과 불신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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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실종 사건 해제를 요청하면 팀장·과장 등 관리자가 입력 내용을 확인한 뒤 최종 해제하는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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