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 경제 전반으로'…한경협, 지속 성장 위한 3대 과제 제안
'K-에브리씽' 시대 도래, 2030년 273조 규모로
글로벌 OTT 종속 및 IP 확보 한계 등 구조적 한계 극복
'한국판 할리우드', 확장형 펀드 등 제언
K팝 등 콘텐츠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푸드, 뷰티, 패션, 관광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K-에브리씽(K-Everything)' 시대를 맞아, 이를 일시적 유행을 넘어 국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심상민 교수에게 의뢰한 'K컬처의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산 전략' 보고서를 통해 K컬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진단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K컬처가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총수익이 약 18억 달러(약 2조6000억원)로 추산되는 등 연관 산업의 소비를 이끄는 'BTS노믹스' 효과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영화(아카데미)·음악(그래미)·방송영상(에미)·뮤지컬(토니) 등 글로벌 4대 문화예술 시상식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영향력은 제조업과 소비재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하며 미국 알파세대(2010년대 초반 이후 세대)의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K뷰티 역시 인디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다. 보고서는 2030년 한류 관련 글로벌 잠재 시장 규모가 약 1980억달러(약 273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K컬처 흥행 뒤에 숨은 구조적 위험도 경고했다. 산업 내부의 클러스터 부재 및 영세 자본력으로 인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어렵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통망에 종속돼 '단순 하청 기지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K컬처의 인기가 일반 제조업이나 중소기업의 수출로 확산되지 못하는 산업 간 연계 단절도 걸림돌로 꼽혔다.
또, 정책적으로는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한 컨트롤타워 부재와 법·제도적 기반 미비 등 미흡한 정책·사회적 인프라가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고서는 K컬처의 세계적인 성공을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가능한 국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글로벌 확산 ▲정책 기반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우선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작·제작·투자·유통 사업화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한국판 할리우드'(K컬처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할리우드처럼 클러스터 내에서 콘텐츠 기획과 제작·투자·유통·IP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개방형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 제작사·창작자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협업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원천 IP 확보를 돕는 '확장형 K컬처 펀드'를 조성해 푸드·뷰티 등 연관 산업과 선순환 고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K푸드 등 연관 산업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연결할 방안도 제시됐다. K푸드를 단순 제품 수출에서 벗어나 품질·브랜딩·공급망·유통을 아우르는 'B2B 통합 식자재 유통체계'로 확장하고, ▲K식재료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공통 기준 마련 ▲국가·지역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공동 브랜딩과 현지 마케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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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콘텐츠 산업뿐 아니라 서비스 산업과 연계한 정책 기반 마련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제정해 연구개발(R&D), 세제, 금융 지원을 체계화하고, '프랑스 컬처패스'와 같은 'K컬처 패스'를 도입해 청년 및 장기체류 외국인의 문화 체험과 팬덤 저변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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