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우리도 한복 홍보 강화해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漢服)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다수 게재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한복을 입고 서울 관광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복궁 인근 서촌거리를 걷고 있다. 조용준 기자

한복을 입고 서울 관광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복궁 인근 서촌거리를 걷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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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복은 고구려 벽화에도 남아있고 상·하의가 구분되는 투피스 형태이고, 한푸는 원피스 형태로 엄연히 다르다"라며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서도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일부 중국 누리꾼은 한복이 중국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문화 공정'을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펼쳐왔다. 또 중국 대표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도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됐다"라고 했다.


그는 "이는 한류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한복, 갓 등이 세계인들에게 주목받다 보니 '문화 열등감'에 의한 잘못된 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국의 문화 왜곡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한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전 세계에 적극적인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플루언서가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seokyoungduk) 캡처

중국 인플루언서가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seokyoungdu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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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는 사례를 두고도 논란이 제기됐다. 서 교수는 당시에도 한푸와 한복은 다른 의상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혼동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런 일이 경복궁에서 한두 번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아마존 내에서 '한푸'를 판매하면서 상품 검색 키워드로 'Hanbok(한복)'을 사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해당 판매자들은 중국 업체로 추정됐다.


한편 논문 '한복과 한푸의 차이점 분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로 이루어진 투피스 형태로, 바지와 속곳을 여러 겹 껴입어 전체적으로 풍성한 종 모양의 실루엣을 형성하는 게 특징이다. 반면 한푸는 랩어라운드 형식의 원피스 형태로, 슬림한 실루엣을 형성한다. 옷 한두벌을 둘러 착용하는 형식이 많아 일자 형태에 몸의 곡선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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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부터 차이가 있다. 한복은 풍성함을 위해 비교적 뻣뻣하거나 고밀도의 산둥실크·명주·두둑직 원단을 많이 사용했다. 한푸는 비교적 얇고 천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드레이프성이 좋은 저밀도 차이나 실크 평직 원단을 주로 썼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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