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포라 매장 87%에 'K뷰티 에딧' 입점
19개 브랜드·150여개 제품 직접 큐레이션
자체 매장은 체험, 세포라는 확산…투트랙 공략
"얼마 전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 여성들 사이에서 올리브영이 유명하다.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올리브영 추천 제품도 샀다. 한국 스킨케어 제품이 유명한데, 이제 세포라에서도 더 많은 제품을 살 수 있어서 좋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만난 앨리스(36세·브루클린)는 올리브영의 미국 세포라 입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 여행 때 직접 찾아가던 올리브영을 이제 미국의 대표적인 뷰티 유통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타임스스퀘어의 화려한 전광판 사이 대형 스크린에는 초록색 화면과 함께 '한국 1위 뷰티스토어가 세포라에 왔다(Korea's #1 Beauty Store Is at Sephora)'는 문구가 등장했다. 바로 아래 세포라 플래그십 매장에 들어서자 한쪽에 'OLIVE YOUNG K-Beauty Edit' 간판을 단 별도 공간이 자리 잡았다. 고객들은 리쥬란과 토리든, 아렌시아 등 한국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거나 제품 설명을 살펴봤다.
CJ CJ close 증권정보 001040 KOSPI 현재가 121,300 전일대비 1,600 등락률 -1.30% 거래량 212,635 전일가 122,900 2026.08.21 15:30 기준 관련기사 유통家 '연봉 1위' 신동빈 112억원…김병훈 APR 대표 증가율 '톱' 3개월 만에 美 다시 찾은 이재현 회장…CJ, 북미 매출 12조 목표 CJ올리브영, 2분기 매출 1조7977억원…전년比 23%↑ 올리브영이 세포라를 발판 삼아 미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전국 단위로 넓힌다. 올리브영은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약 670곳 가운데 580곳에 '올리브영 K뷰티 에딧'을 선보였다. 미국 세포라 매장의 약 87%로, 뉴욕 맨해튼에서만 16개 매장에 들어간다.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조성된 올리브영 'K뷰티에딧(OLIVE YOUNG K-Beauty Edit)' 무빙 팝업에 현지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올리브영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진출의 핵심은 개별 K뷰티 브랜드의 입점을 넘어 올리브영의 '큐레이션' 자체가 미국 시장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K뷰티 에딧에는 미국 소비자 관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19개 브랜드의 스킨케어·뷰티 디바이스 등 150여개 제품이 담겼다.
타임스스퀘어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이를 별도의 숍인숍 형태로 구현했다. 제품을 브랜드별로 나열하기보다 스킨 리셋(Skin Reset), 수분 광채(Boost & Glow), 고기능성 스킨케어(Advanced Actives), 마스크팩 모음(Mask Library) 등 피부 고민과 효능별로 분류했다. 일부 제품에는 '2025년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제품'(OLIVE YOUNG AWARDS 2025 WINNER) 표시를 붙여 한국 시장에서의 인기도를 소비자 선택 기준으로 제시했다.
매장 밖에서는 올리브영의 큐레이션 전략을 보다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올리브영은 이틀간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서 초록색 대형 팝업 트럭을 운영했다. '올리브영이 고른 15개의 트렌디한 K뷰티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샘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방문객들이 몰렸다.
올리브영은 앞서 지난 5월과 6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와 로스앤젤레스(LA)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자체 매장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한국식 뷰티 루틴을 깊이 있게 경험하는 '쇼케이스'라면, 세포라는 이미 미국 전역에 갖춰진 유통망을 활용해 K뷰티를 보다 빠르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 단독 매장이 K뷰티의 다채로운 매력과 제대로 된 뷰티 루틴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공간이라면 세포라는 더 넓은 현지 고객에게 K뷰티를 친숙하고 빠르게 확산하는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자체 매장을 하나씩 늘리는 방식과 달리 한 번에 수백개의 소비자 접점을 확보한 셈이다. 미국 소비자 역시 K뷰티를 찾아 특정 지역이나 전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가까운 세포라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상품 구성도 고정하지 않는다. 올리브영은 현지 소비자 반응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연 2회 K뷰티 에딧의 브랜드와 제품을 교체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빠르게 떠오르는 브랜드를 발굴해 미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K뷰티 큐레이터'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 K뷰티의 존재감이 커진 것도 이런 전략의 배경이다.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2023년 11억달러에서 2024년 17억달러로 54.4% 증가해 프랑스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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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이 같은 K뷰티 열풍을 바탕으로 개별 한국 화장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어떤 K뷰티를 살 것인가'를 골라주는 유통 플랫폼으로 미국 시장에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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