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방어 의지 넘어 능력도 의문"
패트리엇·사드 재고 절반 소진 추정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빠르게 줄면서 미국이 세계질서를 유지할 군사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동맹 방어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진 데 이어 이제는 실제 방어 능력까지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열린 초청국 환영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함께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열린 초청국 환영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함께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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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의 군사적 역량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방위비 증액과 고율 관세 등을 앞세워 동맹국을 압박하면서 미국을 계속 신뢰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돼왔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무기 재고까지 감소하면서 미국이 동맹을 방어할 의지가 있더라도 실제 이를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WSJ은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고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것도 동맹 방어 의지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사례로 꼽았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아시아에 배치됐던 미군 전략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한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핵심 요격미사일 재고 감소가 문제로 지목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재고가 전쟁 전보다 절반가량 소진된 것으로 추정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JASSM)도 약 3분의 1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은 탄도미사일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WSJ은 이들 국가의 탄도미사일 생산량이 서방의 요격미사일 생산량을 크게 웃돌고 있어 미국의 무기 부족이 유럽과 아시아의 억지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 연방군 대령 출신 로데리히 키제베터 기독민주당(CDU) 의원은 미국이 발트국이나 독일을 위해 자국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미국의 핵우산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대만 유사시 미국의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외교협회(CFR) 전문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무기 비축량 감소가 중국의 대만 공격을 억제할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미사일 생산 능력을 서둘러 확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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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장 동아시아에서 대규모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싱가포르 정치분석가 빌라하리 카우시칸은 미국의 군수품 재고가 결국 보충될 것이라며 중국 역시 국내 문제 등을 고려하면 대만 문제를 놓고 무리한 군사적 도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지예 기자 ea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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