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조성해 중소기업 데이터센터 사업 지원"

편집자주인공지능(AI) 시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T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저장·공유를 지원하는 시설에 그쳤던 데이터센터는 현재 AI 연산자원을 생산·공급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공통된 인식에도 AI 데이터센터(AIDC) 확장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경제는 전력·인허가·용수·주민 갈등 등 AIDC를 둘러싼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한국에서 AIDC가 지역민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본다.
독일 헤센주 디지털화부 크리스티안 리히터 페렌치 팀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서소정 기자.

독일 헤센주 디지털화부 크리스티안 리히터 페렌치 팀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서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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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는 21세기 아우토반이다. 헤센주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독일 헤센주 주도인 비스바덴에 위치한 디지털화부(HMD)는 독일 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주정부 부처다. 2019년 출범 이후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3월 기준 약 3GW 수준인 독일 내 데이터센터 총용량을 2030년까지 최소 2배(6GW)로 늘리고 AI 데이터 처리능력을 4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비스바덴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헤센주 디지털화부 크리스티안 리히터 페렌치 팀장은 "AI 아젠다를 갖고 유럽연합(EU) 내에서 AI 규정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훨씬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화부가 관심을 갖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코흐 헤센무역투자공사(HTAI) 담당관은 "헤센주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친환경, 토지 문제, 에너지 재사용 등 세 가지 이슈가 있다"면서 "프랑크푸르트 토지가 포화다 보니 지방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 중소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헤센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센펀드는 헤센주 정부가 지역 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대규모 공공 투자·대출 펀드다.

펀드를 운용하는 헤센주 경제·인프라 은행은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뢴클라우드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약 130억원을 지원했다. 헤센주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내 기업들이 해외가 아닌 지역 내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 우측부터 헤센주 디지털화부 크리스티안 리히터 페렌치 팀장, 하이케 코흐 헤센무역투자공사(HTAI) 담당관, 헤센주 디지털화부 벤야민 프리케 담당관. 서소정 기자.

사진 우측부터 헤센주 디지털화부 크리스티안 리히터 페렌치 팀장, 하이케 코흐 헤센무역투자공사(HTAI) 담당관, 헤센주 디지털화부 벤야민 프리케 담당관. 서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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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의 데이터센터 유치가 활발해지자 헤센주는 지방세 기준을 개정하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현재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의 매출, 직원수를 기반으로 지방세를 내지만 앞으로는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지방세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코흐 담당관은 "지방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용할 때 에너지 재사용이 효율적인데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면서 "인프라를 조성해 친환경 정책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펀드가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력 산업 단지 부지를 정화해 데이터센터로 탈바꿈한 구글의 사례도 소개했다. 구글은 하나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있는데 이 지역은 과거 독일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산업단지였다. 원자력 시설이 폐쇄된 이후 구글은 2023년 10월 하나우에 독일 내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열었고, 친환경 설계에 나섰다.


헤센주 디지털화부 벤야민 프리케 담당관은 "친환경 설계는 독일이 중요시하는 부분"이라며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폐열을 데워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같은 재활용 에너지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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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비스바덴(독일)=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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