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장 화재·관세 등 대내외 위기 속 극적 접점
휴업자 업무복귀·직무교육·전환배치 추진
오는 23~24일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땐 5년 만의 파업 가능성 사실상 해소

5년 만의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총파업 문턱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관세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노사가 임금뿐 아니라 국내공장의 지속가능한 운영과 고용안정, 미래 경쟁력 확보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1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교섭을 갖고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금호타이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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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금 3% 인상을 비롯해 경영성과 격려금 550만원, 2018년 특별합의 이행 격려금 250만원, 근로장려금 50만원 지급 등이다. 기본급 인상과 별도로 지급되는 각종 격려금과 장려금은 모두 850만원이다.


특히 노사는 경영성과 격려금 운영과 관련해 각종 경영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매년 임단협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던 성과보상 문제를 보다 합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향후 노사 교섭에서도 소모적인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잠정합의는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에 그치지 않고 국내공장의 지속가능한 운영과 고용안정, 미래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노사는 시장 확대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 확보와 설비 경쟁력 강화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근무 질서를 확립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 조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광주공장 화재 이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근로자 고용안정과 업무 복귀에도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사는 구성원의 고용안정과 생계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두기로 했다. 화재로 휴업 중인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원활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정년퇴직 등에 따른 공석 발생과 인력 양성 기간 등을 고려해 올해 안에 별도 합의를 거쳐 직무교육과 전환배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생산 정상화와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계획량 달성에 따른 특별포상제도를 운용해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업무 능률을 높이고 다양한 노사 교류 및 소통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번 합의는 노조가 총파업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14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이어왔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노조는 지난달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면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특히 노조가 오는 2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까지 예고하면서 5년 만의 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 역시 광주공장 화재 이후 생산 정상화와 복구를 추진하는 동시에 함평 신공장 등 미래 생산기반 확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노사가 파업에 따른 공멸보다는 생산 정상화와 고용안정, 미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극적인 잠정 합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 것은 아니다.


노조는 오는 23~24일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총파업 가능성도 사실상 해소되면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광주공장 정상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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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여러 현장에서 노사 간 대립이 발생하는 가운데 과거 화재를 딛고 미래 준비를 위해 노사가 물리적 충돌 없이 공감대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잠정 합의는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향상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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