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여정 비난 담화에 "불필요한 비방 멈추고 평화공존으로"
"대통령 비방, 상호 신뢰에 도움 안 돼"
"페이스페이커로 북미대화 재개 노력 경주"
청와대는 21일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을 향해 "불필요한 비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다만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에도 한미 공조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며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9일 서울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2025.12.29 조용준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 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방적 언사는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측은 불필요한 비방을 멈추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상호 존중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전날 '그리도 즐겨하던 전쟁놀이를 못하게 된 서울의 가긍한 처지'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대폭 축소된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김 부장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훈련을 축소하게 됐다며 한미동맹을 '주종관계'로 규정하고 한국군을 '허수아비 군대'라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도 직접 겨냥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결정을 평가하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김 부장은 '아첨'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동시에 자주국방과 독자적인 군사력 확보를 강조한 것을 거론하며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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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이 미국과 한국에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그는 앞선 대미 메시지에서는 연합훈련 축소 자체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언급해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 반면 한국에는 연일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남측의 중재·촉진자 역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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