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레시피' 정식 제품 출시
브랜드 충성도↑… '바이럴 마케팅' 효과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기존 제품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식품업계를 관통하고 있다. 두 가지 제품을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거나 기존 제품을 재료로 활용해 색다른 요리로 재탄생시켜 화제가 되면서 식품기업들도 이색 레시피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거나 제품화에 나섰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동치미 냉면 육수를 더한 '불닭냉면'이 올해 여름 소셜미디어(SNS)를 강타했다. 간편한 조리법과 냉면 육수가 불닭소스의 매운맛을 줄이고 시원한 맛을 선사하면서 인기조합으로 부상한 것이다.

유튜브에 게재된 불닭냉면과 빠다코코낫 케이크 레시피 캡처.

유튜브에 게재된 불닭냉면과 빠다코코낫 케이크 레시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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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맛대로 조합"… '내시피' 열풍

롯데웰푸드의 '빠다코코낫'과 그릭요거트를 활용한 레시피도 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빠다코코낫에 그릭요거트를 더해 냉장고에 하룻밤 재우면 치즈케이크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낸다는 레시피가 인기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에 헤이즐넛라떼나 에스프레소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빠라떼'는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한국에서 꼭 먹어봐야 할 레시피'로 꼽힌다.


농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멸치칼국수'를 평소보다 오랜 시간 끓여 시장에서 판매하는 칼국수처럼 즐기는 '10분 레시피'도 지난해 겨울 큰 인기를 끌었다. 물을 권장량보다 넉넉하게 넣고 면과 스프를 넣은 뒤 10분 동안 끓이고 마지막에 계란을 풀고 고춧가루, 김 가루, 참기름을 듬뿍 올리면 안동국시나 시장 칼국수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레시피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또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에 농심 포테토칩을 토핑으로 올린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꿀 조합' 레시피 소개… 새 메뉴 제조 '키트'도 판매

"불닭냉면 먹고, 디저트는 엑참샌드"…최애 '내시피' 무엇? 원본보기 아이콘

식품기업들도 직접 자사 제품에 새로운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5월부터 박은영 중식 셰프와 앰배서더 계약을 맺고 매달 진짬뽕과 짜슐랭을 활용한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진짬뽕과 짜슐랭을 함께 조리한 '진짬슐랭'에 달걀과 다진 마늘, 대파, 참기름으로 만든 비법 소스에 찍어 먹는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는 또 자사 제품을 활용해 독창적인 요리를 만드는 '오뚜기 푸드 레시피 공모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우수작으로 선정된 레시피는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자사 아이스크림 '엑설런트'와 '참크래커'를 결합한 '엑참샌드'를 제안했다. 남양유업은 '말차에몽'과 '단팥에몽'을 활용한 꿀조합을 소개했다.두 제품을 그대로 얼려 제거하면 간단한 말차 아이스크림과 팥빙수가 완성된다. 말차에몽은 자사 제품인 '루카스나인 에스프레소 샷'을 더해 카페 스타일의 음료로 탈바꿈한 레시피도 눈길을 끌었다. 남양유업은 올여름 소비자가 단팥에몽으로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는 '철판 아이스크림 메이커'를 기획 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소비자 입맛 사로잡은 레시피… '정식 제품'으로 출시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레시피가 인기를 끌자 정식 상품으로 출시한 농심 신라면 툼바와 동아제약 얼박사.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레시피가 인기를 끌자 정식 상품으로 출시한 농심 신라면 툼바와 동아제약 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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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독창적인 모디슈머 레시피는 신제품으로 상품화하는 사례도 늘고있다. 일례로 농심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인 '짜파구리'가 인기를 끌자 짜파구리 용기면으로 선보였다. 또 너구리라면에 카레를 넣어 먹던 PC방 메뉴를 '카구리 큰사발면'으로 출시했다. 소비자가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먹던 레시피가 화제가 되자 '신라면 툼바'를 내놓기도 했다.


찜질방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얼음 컵에 동아제약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얼박사'는 지난해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풀무원다논은 소비자들이 그릭요거트에 꿀을 넣어 먹는 조합에 착안해 '풀무원요거트 그릭 허니'를 선보였다. 오리온과 GS25가 협업한 '미쯔블랙 요거트'는 SNS에서 비스킷 '미쯔블랙'을 요거트에 섞어 먹는 레시피가 유행하자 GS25가 오리온에 협업을 제안해 PB 상품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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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존 제품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이 홍보효과가 확실하다"며 "기본적으로 맛이 있어야겠지만, 소비자가 자유롭게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상품 개발의 트렌드"라고 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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