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AI, AI·플랫폼 중심…에이전틱 AI 속도전
카카오X는 신성장 동력 발굴·자회사 성장 지원
카카오AI, 정신아 현 대표가 이끌어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카카오X 맡아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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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은 AI 시대에 맞는 실행 속도와 자본배분 체계를 갖추기 위해 서로 다른 특성과 성장 단계를 가진 사업을 분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틱 AI 시대에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가 내정됐으며,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자회사가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된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카카오AI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존속법인인 카카오X는 자회사 성장지원과 관리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X는제2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신규 성장축을 발굴·육성한다.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두 주체가 본연의 성장 과제에 집중하는 구조를 마련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 비교해 AI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의사결정 구조는 복잡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 배경에 대해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복잡해지면서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는 각 사업별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AI와 X로 인적분할…두 개의 엔진으로 AI 속도전·신성장 발굴(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진화시키는 작업에 나선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메시지로 전달하면 개인화된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와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해 탐색, 추천, 구매, 결제까지 대신해 주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카카오X는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 성장 영역을 키워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페이·뱅크 등 계열사들과 원화 스테이블 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정신아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팬덤 운영체계(OS)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카카오X는 이를 위해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조3000억원과 자회사가 보유 중인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한다.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 수준을 달성하고, 매출 10조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인적분할 후 사업별 가치가 보다 명확하게 평가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컨센서스 평균 기준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약 34조2000억원이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카카오의 시가총액(약 16조8000억원)보다 약 17조4000억원 높은 수치다.


카카오AI와 카카오X는 분할 이후 매출, 수익성, 투자집행, 주주환원 등 핵심지표와 자본배분 원칙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국내외 기업설명회와 주주 소통 프로그램을 늘릴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내놨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최근 두나무 지분을 매각하며 획득한 3000억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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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바일 시대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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