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영향, 대출 상품따라 제각각
지표금리 차이 탓…변동형 오르고 고정형 내렸다
가산·우대금리 조정에 체감효과는 제한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한 이후 한 달 동안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오르고,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와 은행채 금리 추이가 엇갈린 영향인데, 은행 자체 금리 조정에 금리 체감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4.11~6.46%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달 15일 금리 수준은 4.02~6.37%로 금리 상단과 하단 모두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36%포인트, 0.3%포인트 상승해 상승 폭이 컸다. 신한은행은 0.01%포인트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오히려 금리 구간이 4.74~7.41%에서 4.73~7.16%로 하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0.14%포인트 내렸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0.01~0.03%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도 상단 금리를 7.41%에서 7.16%로 0.29%포인트 낮췄다.
이는 각각의 지표금리인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가 상반된 흐름을 보인 영향이 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지난달 15일 2.9%에서 3.05%로, 지난 18일 또다시 3.18%로 연달아 상승했다. 이 기간에 0.28%포인트가 뛴 셈이다. 반대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 4.4% 수준에서 인상 이후 4.5%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서는 다시 4.2~3%대로 내려왔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0.04~0.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금리도 영향을 받아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인상은 이미 예견됐던 거라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금융채 금리는 고점 인식에 오히려 조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준금리와 은행채 금리차는 1.5%포인트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4차례 인상분을 이미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반대로 코픽스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은행채 고금리에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며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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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상승 또는 인하 폭이 조정되며 금리 인상 체감도는 더 컸고, 인하 체감도는 제한적이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가계총량 관리 차원에서 변동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053~0.06%포인트 인상하기도 했다.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이 더 무겁게 다가왔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총량관리 차원이 아니더라도 조달비용과 리스크 등을 반영해 최종 대출금리는 상시 조정되고 있다"며 "은행마다 지표금리 산출 기준이 다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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