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세번째 항모 공백
동남아도 中 영유권 분쟁 격화 우려
20일(현지시간) 중동지역에 전날 도착한 미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함 갑판 위에서 함재기들이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홈페이지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상시 배치됐던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함이 이란전쟁 임무 교대를 위해 중동지역에 도착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미국 항모 전단이 전무한 이례적 상황이 펼쳐졌다.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중국과 북한의 군사도발 및 해양 영유권 분쟁 격화를 우려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타격단이 전날 중부사령부 작전구역에 도착했으며 예정된 배치에 따라 중동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요코스카항에 배치돼있던 워싱턴함은 이란 전쟁을 수행 중이던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임무 교대를 위해 중동으로 파견됐고, 지난 13일 싱가포르를 통과해 중동지역으로 이동했다.
워싱턴함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미국 항모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워싱턴함 전단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USINDOPACOM)에 상시 배치된 항모 전력으로 제7함대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7함대에 따르면 워싱턴함 전단은 12척의 함선과 75대의 전투기 및 군용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비상상황 발생시 미 본토에서 출발한 전력보다 평균 17일 먼저 작전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000년 이후 미군 항모가 중동으로 모두 차출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했을 때와 2024년 8월 가자지구 분쟁 당시에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 항모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미 본토에서 아시아 태평양지역으로 파견 가능한 항모 전단들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국 군사매체인 더워존(TWZ)에 따르면 USS 시어도어 루즈벨트, USS 칼 빈슨, USS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함 등 3척이 함선 정비 및 훈련에 들어가있다. 미군도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배치를 서두르고 있지만, 이란 전쟁 장기화와 노후 함선들의 수리가 밀리면서 연말까지 배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에 대한 우려는 한국과 일본에 이어, 동남아까지 퍼지는 분위기다. 중국은 최근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황옌다오 국가급 자연보호구 관리법'을 선포해 중국 해경 이 상시 순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이러한 중국의 도발 위협에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말 워싱턴함을 베트남 다낭항에 파견해 중국을 견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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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항모 전단 공백이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감 증폭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아시아와 유럽의 인식을 더욱 굳힐 것"이라며 "전 세계가 미국의 안보 이행 능력에 의문을 품게 됐고, 중국은 이를 계기로 주변국들에 미국방어에 의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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