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센 도로변에 음식물 반복 투기
가드레일 따라 일정 간격으로 놓여
日 누리꾼 "CCTV 설치해야"

일본의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인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도로변에 대량의 식빵이 반복적으로 버려진 데 이어 닭 내장까지 발견돼 현지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단순한 음식물 폐기를 넘어 야생동물을 일부러 불러들이려 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나카우미 텔레비전 방송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정 일대에 위치한 순환도로(158번 현도)에서 대량의 식빵이 버려진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직원들이 음식물을 모두 치웠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15일과 16일에도 주변에서 식빵이 계속 발견됐고, 20일 아침에도 다시 상당량의 식빵이 나왔다. 현지 언론이 집계한 식빵의 전체 회수량은 당초 알려진 28.5㎏에서 39㎏까지 늘었다. TBS

직원들이 음식물을 모두 치웠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15일과 16일에도 주변에서 식빵이 계속 발견됐고, 20일 아침에도 다시 상당량의 식빵이 나왔다. 현지 언론이 집계한 식빵의 전체 회수량은 당초 알려진 28.5㎏에서 39㎏까지 늘었다.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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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의 보도를 보면, 식빵이 발견된 곳은 돗토리현 다이센정과 호키정 경계 부근의 이른바 '다이센 순환도로'다. 다이센은 일본 주고쿠 지방 최고봉으로 일대가 다이센오키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 처음 식빵이 발견된 것은 지난 14일이었다. 자연 공원재단 직원이 순찰하던 중 가드레일을 따라 약 150m에 걸쳐 식빵 약 30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수거된 식빵만 16.7㎏에 달했다.

직원들이 음식물을 모두 치웠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15일과 16일에도 주변에서 식빵이 계속 발견됐고, 20일 아침에도 다시 상당량의 식빵이 나왔다. 현지 언론이 집계한 식빵의 전체 회수량은 당초 알려진 28.5㎏에서 39㎏까지 늘었다. 더욱 이상한 점은 식빵만 버려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9일에는 같은 일대 산 쪽에서 닭의 내장과 간으로 추정되는 음식물도 발견됐다. 자연 공원재단 관계자는 일반적인 불법 투기의 경우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계곡이나 숲속에 폐기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도로변에 음식을 일정한 간격으로 놓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불법 투기와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흘 연속 식빵, 이번엔 닭 내장…日 다이센 '의문의 먹이' 발칵

특히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곰' 때문이다. 다이센 주변에서는 올해 들어 반달가슴곰 목격 정보가 잇따르고 있다. 자연 공원재단 측은 식빵과 육류 같은 고열량 음식물이 반복적으로 놓일 경우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이 냄새를 맡고 도로 주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야생동물이 사람이 남긴 음식에 익숙해질 경우 반복해서 같은 장소를 찾는 이른바 '먹이 습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곰' 때문이다. 다이센 주변에서는 올해 들어 반달가슴곰 목격 정보가 잇따르고 있다. 자연 공원재단 측은 식빵과 육류 같은 고열량 음식물이 반복적으로 놓일 경우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이 냄새를 맡고 도로 주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SNS

특히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곰' 때문이다. 다이센 주변에서는 올해 들어 반달가슴곰 목격 정보가 잇따르고 있다. 자연 공원재단 측은 식빵과 육류 같은 고열량 음식물이 반복적으로 놓일 경우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이 냄새를 맡고 도로 주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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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경성 역시 곰이나 원숭이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것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방치하는 행위도 사실상의 먹이 주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야생동물이 인간의 음식에 의존하게 되면 주거지나 관광지에 출몰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곰 유인하려는 것 아니냐"…일본 온라인서도 의문

사건이 알려지자 일본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곰에게 먹이를 주려는 것 아니냐", "곰을 도로 가까이 유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반복적인 투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방범 카메라를 설치해 투기자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제빵업체나 음식점이 폐기 비용을 아끼려고 버린 것 아니냐", "대량 발주나 생산 과정에서 남은 빵을 처리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또 "버릴 정도라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음식을 너무 함부로 버린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모두 온라인상의 추측일 뿐 현재까지 투기자의 신원이나 목적과 관련해 확인된 사실은 없다.

실제로 '사람 음식' 맛본 곰이 인명사고도

음식물 방치가 곰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 실제 사례로 확인된 바 있다. 2020년 8월 나가노현 주부산가쿠 국립공원 가미코치 고나시다이라 캠핑장에서는 반달가슴곰이 야영객을 공격해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포획된 곰의 털과 뼈 등을 분석한 연구에서 해당 곰이 사고가 발생하기 수주 전부터 음식물 쓰레기 등 인간에게서 나온 음식을 섭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국립공원에서 음식과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해 곰이 인간 음식에 익숙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음식물 방치가 곰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 실제 사례로 확인된 바 있다. 2020년 8월 나가노현 주부산가쿠 국립공원 가미코치 고나시다이라 캠핑장에서는 반달가슴곰이 야영객을 공격해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경제

음식물 방치가 곰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 실제 사례로 확인된 바 있다. 2020년 8월 나가노현 주부산가쿠 국립공원 가미코치 고나시다이라 캠핑장에서는 반달가슴곰이 야영객을 공격해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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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시레토코 국립공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일본 환경성이 공개한 과거 조사 보고서에는 관광객이 자동차 창문을 통해 도로변의 불곰에게 빵을 던져주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된 사례가 기록돼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를 먹은 곰이 다시 같은 장소를 찾아오는 사례도 보고됐다. 환경성은 현재 국립공원 이용객들에게 남은 음식이나 쓰레기를 반드시 가져가고 야외에 식품을 방치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곰이 음식에 접근하는 경험을 반복할수록 사람을 피하지 않는 개체가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에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행위는 폐기물처리법상 범죄다. 개인이 불법 투기를 할 경우 5년 이하의 구금형 또는 1000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두 처벌을 함께 받을 수 있다. 법인이 관련된 경우에는 최대 3억엔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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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립·국정공원 특별지역 등에서 이용객에게 현저한 불쾌감을 주는 방식으로 쓰레기나 폐기물을 버리거나 방치한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30만엔 이하의 벌금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돗토리현과 경찰은 현장을 확인하고 투기자를 추적하는 한편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자연 공원재단 역시 감시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다만 식빵과 닭 내장을 누가, 무슨 목적으로 반복해 가져다 놓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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