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녹지 따라 서늘… 열대야 막는 효과
나뭇잎… 햇빛 차단하고 열 빼앗는 역할까지
도시숲 비율 높을수록 지표면 온도 낮아
중장기 복지 불균형 우려… 도심공원 확대해야

올여름 전국에서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은 도심공원 확대에 불을 붙였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서울 도심과 여러 형태의 도시숲을 대상으로 여름철 온도를 연속 관측한 결과, 도시숲 내부의 기온은 일반 도심보다 최대 1.8도까지 낮았다.


기온 저감 효과는 나무의 구조와 생리적 작용에서 비롯된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과 가지가 강렬한 햇빛을 직접 차단하고 식물이 수분을 증발시키며 열을 빼앗는 증산작용을 일으킨다.

도심 유형별 폭염·열대야 누적일수. 국립산림과학원

도심 유형별 폭염·열대야 누적일수.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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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람마저 뜨거워지는 열대야 현상 완화에도 도시숲은 제 역할을 다한다. 야간 시간대 도시숲은 일반 도심보다 1.3도에서 1.6도 낮은 기온을 유지한다. 낮 동안 품고 있던 열기를 밤중에 적게 내뿜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산림과학원은 도시 안에서도 도시숲 면적이 넓은 지역일수록 지표면 온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서울지역 자치구별 평균 지표 온도를 분석해보면 도시숲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지표면 온도가 낮게 나타났다.


문제는 극단적 무더위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녹지의 불평등이 복지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린피스 연구진이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6월 18일과 8월 29일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녹지 면적과 지표면 온도를 분석했는데, 녹지 면적이 1㎢ 증가할 때마다 지표면 온도가 약 0.23~0.25도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녹지 면적이 가장 적은 동대문구는 조사 일자 기준 지표면 온도가 최고 43도까지 치솟았다. 반면 녹지 면적이 가장 넓은 서초구는 37.8도 안팎에 머물렀다.


최근 서울시의회 연구단체가 발표한 '취약계층 맞춤형 기후적응 정책개발에 관한 연구 결과'에서도 생활권 내 공원 면적이 낮은 곳들은 취약지로 지목됐다. 금천구는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 면적이 2.36㎡로 '환경 결핍형', 동대문구는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 면적이 2.95㎡에 그친 데다 인구 10만명당 무더위쉼터도 25.3곳으로 적어 '적응 인프라 결핍형'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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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민 산림과학원 연구사는 "도시숲은 낮 동안 기온을 낮출 뿐 아니라 밤에는 도심보다 복사열을 적게 방출해 안정적인 기온 조절 기능을 유지한다"며 "폭염 저감 효과가 더 뛰어난 만큼 생활권 도시숲과 공원 조성시 이런 식생 구조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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