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일제히 ‘주춤’
고금리 장기화 우려 지속
긴축 발작 가능성은 낮아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 재상승으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지수가 표시돼 있다. 강진형 기자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지수가 표시돼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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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84포인트(1.32%) 내린 52759.2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82포인트(0.87%) 내린 7641.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63.93포인트(1.00%) 내린 26067.17에 거래를 마쳤다.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이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 2분기 미국 기존 점포 매출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다, 고유가로 인한 소비 위축 신호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9.15% 급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재차 상승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약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5.24%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5bp 상승한 4.70%까지 올랐다.


미 재무부가 전날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가 일시적으로 진정된 지 하루만이다. 국채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서 "우리는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다"며 바이백 추가 확대를 시사했음에도 장기 금리 상승세는 이어졌다. 재정 적자와 국채 발행 부담,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등 구조적 요인이 금리를 계속 압박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미 재무부의 대응만으로는 추세적인 금리 하락세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들의 국채 발행과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등 채권시장의 구조적인 채권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추후에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급격한 속도로 금리가 상승하지 않는 한 긴축 발작과 같은 증시 불안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 참여자들도 이미 올해 내내 미 10년물 4.5%대 이상, 미 30년물 5.0%대 이상의 환경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과정에서 고금리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 정부 정책 대응이 추세적인 금리 하락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워도 속도 조절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국제 유가가 2%대 급등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 압박 방침을 밝힌 영향이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4일 대이란 경제 압박 계획을 공개하며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공조된 경제적 고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고립 작전'을 경고한 바 있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9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이날 각각 전장 대비 2.36%, 2.33% 오른 배럴당 93.78달러, 87.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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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 월마트 실적 부진 등에 따른 나스닥 약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업종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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