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남북을 '두 개의 국가'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수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왕 부장의 발언을 북한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반도 평화·안정과 남북 간 평화공존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라는 것이다.

왕 부장은 19일 조현 외교장관과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국과 북한 두 개의 국가가 점차 평화 공존을 향해 나아가 최종적으로 한반도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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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중국이 사실상 수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민족·통일 개념을 폐기했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20일 "새롭지 않은 표현"이라며 "남북을 분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남북 관계 발전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과거에도 남북을 '양국'으로 표현한 사례가 있다. 중국 외교부는 2018년 '조한 양국'이라는 표현을 썼고, 2023년에는 "조선과 한국은 모두 유엔에 가입한 주권 국가"라고 밝혔다. 2011년에도 리커창 당시 총리의 방북 성과를 설명하면서 '조한 양국'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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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왕 부장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새롭게 수용했다기보다 한반도 평화공존과 남북 관계 발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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