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국내주가 약세 영향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국제유가 재차 상승
산업용도시가스 도매 요금 인상·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
이달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 더 커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에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이 내린 결과다. 국내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위탁매매 수수료가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다만 이 같은 생산자물가 하락 흐름이 이달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한 데다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 인상, 지난해 통신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반영이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다.

생산자물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달 다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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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2020=100)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해 8월(-0.1%) 이후 11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 중동 전쟁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 전환한 데엔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경유, 휘발유 등을 중심으로 5.1% 내렸다. 화학제품 역시 폴리에틸렌수지, 자일렌 등을 앞세워 1.3% 하락했다. 이들을 포함하는 공산품은 0.5%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이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로 11.8% 하락하며 전월 대비 0.6% 내렸다. 서비스(-0.4%)에선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주가 하락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조정으로 7.1% 내렸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위탁매매 수수료와 같이 중개 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기초자산 거래금액×수수료율로 결정되는 경우,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과 수수료율 변동에 따라 중개 서비스 가격(기초자산 단위당 수수료)이 변동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이 폭염과 작황 부진에 2.4% 올라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 팀장은 "폭염으로 일부 채소류의 작황 부진, 고수온으로 양식어장 폐사 등이 발생했으나, 장마와 폭염 등으로 전월 대비 5.6% 상승했던 지난해 7월 상황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8월 역시 초순에 배추와 시금치 등이 급등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어서 중하순 상황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2%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는 물가 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이 팀장은 "중간재(-1.7%), 원재료(-7.7%), 최종재(-0.2%) 모두 수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7월 총산출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화학제품 등 공산품(-0.2%)과 서비스(-0.4%)를 중심으로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6% 올랐다. 총산출물가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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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생산자물가는 상승 압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1~19일)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11%가량 뛴 데다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 인상도 11%가량 이뤄져서다. 이 팀장은 "지난해 8월 통신요금 할인 영향에 이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정도 높아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동지역 정세 불안 역시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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