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GIST 오룡관 대강당에서 '2026년 하반기 학위수여식'을 개최, 박사 63명·석사 79명·학사 56명 등 졸업생 총 198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GIST가 1993년 설립 이래 배출한 과학기술 인재는 박사 2,228명, 석사 5,480명, 학사 1,656명 등 총 9,364명에 이른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10년 넘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환자를 진료하다 질병의 근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자의 길을 택한 졸업생부터, 학부 재학 중 세계적 연구성과를 거두고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 연구성과를 창업과 기술사업화로 연결한 창업가까지 각자의 질문과 도전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의생명공학과 응우옌 쫑 타인(Nguyen Trong Thanh) 박사는 베트남 국립어린이병원에서 소아내분비 분야 임상의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GIST에서 골격근 생물학과 노화, 대사 및 분자의학을 연구했다. 특히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이 학술정보분석기관(Web of Science)에서 피인용 횟수 상위 1% 논문(Highly Cited Paper)으로 선정됐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우수연구상을 받았다.
또한 GIST와 베트남 국립어린이병원 간 업무협약 체결에도 기여하며 양 기관의 의료·연구 교류 확대에도 힘썼다. 응우옌 박사는 "소아과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며 임상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들을 마주했고, 이러한 질문들이 연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며 "GIST에서는 임상에서 얻은 질문을 실험실 연구로 확장해 질병의 기전을 탐구하는 방법을 배우며 의사과학자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의학과 과학을 연결해 궁극적으로 환자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응우옌 박사를 비롯한 이번 박사학위 수여자 64명은 재학 기간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총 278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1인당 평균 4.34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연구성과를 거뒀다.
학부 재학 중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두고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 전공의 경계를 넓히며 배움과 나눔을 실천한 졸업생도 있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조건우 졸업생은 학부 재학 중 인공지능(AI)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대회인 'ICLR 2026'에 제1저자 논문 2편을 발표하고, 관련 연구로 특허 3건을 출원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석·박사통합과정에 진학해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자신의 유학 준비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기 위해 재학생 대상 유학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경험을 공유하고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활동에도 힘썼다.
같은 학과 최정은 졸업생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물리·광과학과 신소재공학을 각각 부전공으로 이수하며 융합 역량을 키웠다. GIST 재학생 사회공헌단 '피움'과 외국인 신입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외국인 신입생 버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했다.
AI학과 이성하 박사는 연구성과를 창업과 기술사업화로 연결하며 혁신적 도전을 이어온 점을 인정받아 (재)지스트발전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이 박사는 재학 중 GIST의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창업 역량을 쌓고, 2024년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알트루를 설립했다. 이후 산학협력 연구를 통해 AI가 e스포츠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중계 화면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자동 관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연구성과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했으며, 국내 특허 2건과 미국 특허 1건을 등록하는 등 기술사업화 기반도 마련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재)지스트발전재단 최은모 이사장과 ㈜리가켐바이오 정철웅 ADC연구소장이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GIST 생명과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글로벌 신약 개발 현장에서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정철웅 소장은 "따뜻한 시선과 사회적 책임감을 품은 과학기술이야말로 AI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후배 졸업생들에게 더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연구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정 소장은 올해 1월 GIST 생명과학과와 화학과에 각각 5천만 원씩, 총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후배 연구자들의 도전을 응원한 바 있다.
임기철 총장은 식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GIST에서 배운 '좋은 질문'의 힘을 바탕으로 무엇이 진정한 문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 더 나은 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임 총장은 "혁신은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는 일에서 시작되며, 좋은 질문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며, 과학기술의 방향을 결정하는 책임감과 가치관의 중요성을 짚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 10% 이자' 준대도 돈 싹 빼는 중…"예금을 국...
한편 GIST는 임기철 총장이 강조해 온 'AI 문명 전환기 대학의 역할'에 맞춰 교육·연구 체계를 혁신하고 미래 전략 분야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4년 화학 분야 '양자변환연구단'(단장 김유수)과 물리 분야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단장 김경택)에 이어, 2025년 생명과학 분야 '마이크로바이옴-체-뇌 생리학 연구단'(단장 서성배)이 출범하면서 GIST는 화학·물리·생명과학 분야에 걸쳐 총 3개의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연구단을 갖추며 기초과학 연구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