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역대 최대폭 감소" 쪼그라든 순대외금융자산, 韓 대외지급능력 문제 없나
2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 640억달러 그쳐
역대 최대 폭 감소, 2024년 3분기 이후 최저치
이례적 주가 상승,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 가치 커져 나타난 결과
한은 "대외지급능력 약해진 것으로 해석하긴 어려워"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하면서 2024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2분기 국내 주가 상승 폭이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넘어서면서 순대외금융자산 감소 규모가 이례적인 수준을 나타낸 결과다. 다만 주가 상승이 국내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라는 점,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커져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대외지급능력이 약해진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64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순대외금융자산이 2014년 3분기 말 플러스 전환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분기 말 대비 6895억달러 급감한 결과다. 감소 폭은 역대 최고치다.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대외금융부채가 국내 주가 대폭 상승으로 이례적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이런 결과를 낳았다. 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017억달러 늘었다. 그러나 대외금융부채가 더 크게 늘었다.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전 분기 말 대비 8912억달러 급증했다.
한은은 이날 이례적인 순대외금융자산 감소가 우리 경제에 어떤 의미일지를 짚는 블로그 글도 함께 게재했다. 신상호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고, 이게 국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국내 주가 상승은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통계상 대외금융부채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경상수지 흑자가 순대외금융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했음에도,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의 평가액 증가가 이를 크게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처음으로 3조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말 잔액은 3조843억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2017억달러 늘며 역대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증가 폭 역시 분기 기준 역대 1위다. 거주자 증권투자 확대 영향이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증권투자는 주식 순매수가 지속된 가운데, 글로벌 증시 호조로 평가액도 늘어난 지분증권(1462억달러)의 영향으로 1427억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3조202억달러를 나타냈다. 전 분기 말 대비 8912억달러, 역대 최대치 증가했다. 외국인증권투자가 주식 순매도 확대에도 주가 대폭 상승으로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지분증권(8481억달러)의 영향으로 8593억달러 늘었다.
신 과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를 수출 호조기에 일반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국내 주가 상승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순대외금융자산이 다시 이 정도 규모로 급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국내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진다면, 순대외금융자산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2분기 말 순대외채권은 3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전 분기 말 대비 23억달러 늘어 367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1조1806억달러)은 단기채권(339억달러)이 무역신용(161억달러)과 현금 및 예금(151억달러)을 중심으로 늘면서 407억달러 늘었다. 수출의 큰 폭 확대가 무역신용(수출대금 수령 전)·해외예치금(수령 후)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대외채무(8128억달러)는 단기외채(150억달러)가 현금 및 예금(167억달러)을, 장기외채(235억달러)가 부채성증권(152억달러)을 중심으로 늘면서 384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6.5%로 전 분기 말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외채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4.4%로 0.7%포인트 늘었다. 문 팀장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원화예수금·미지급금 확대로 이어진 단기외채의 증가 폭(150억달러)이 준비자산 증가 폭(37억달러)을 웃돈 결과"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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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과장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원인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며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거나 대외차입이 늘어난 결과라면 대외건전성 약화를 우려할 수 있지만,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가치가 커져 감소한 이번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빚이 늘었거나 대외지급능력이 약해진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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