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명환·이영란 동문 부부, 상속재산 출연

전자·반도체공학 학생장학금 전액 사용

평생 가족을 돌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힘을 보탰던 한 어머니의 삶이 자녀들의 기부를 통해 후배들의 꿈을 응원하는 장학금으로 이어졌다.


부산대학교는 전자공학과 동문 도명환(93학번) 대립 대표이사와 이영란(98학번) 동문 부부가 모친 故 김이순 여사의 상속재산 5억원을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20일 전했다.

도명환·이영란 동문 부부는 지난 19일 부산대 대학본부 5층 총장실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올해 세상을 떠난 김이순 여사의 상속재산 가운데 일부를 모교 후배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부산대 전자공학과 동문 도명환(93학번) 대립 대표이사와 이영란(98학번) 동문 부부가 모친 故 김이순 여사의 상속재산 5억원을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전자공학과 동문 도명환(93학번) 대립 대표이사와 이영란(98학번) 동문 부부가 모친 故 김이순 여사의 상속재산 5억원을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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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기부를 결정한 배경에는 고인이 생전 보여준 나눔의 삶이 있었다. 김이순 여사는 사업을 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가족을 돌보는 한편,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꾸준히 마음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명환 동문은 어머니가 평생 보여준 나눔의 가치를 이어가면서 자신이 대학 시절 모교에서 받았던 도움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대 재학 당시 장학금과 어학연수 지원을 받았던 경험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했다. 당시 받은 도움은 '할 수 있고, 하면 된다'는 태도를 갖게 한 계기가 됐고 이후 산업 현장에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도명환 동문은 "학창 시절 모교에서 받은 따뜻한 나눔과 배움의 토대가 없었다면 오늘의 성장과 결실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는 후배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자식의 길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셨던 어머니의 소중한 유산이 모교의 인재들을 키우는 데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란다"며 "어머니께서 평생 실천해 온 나눔의 정신이 후배들의 꿈을 응원하는 장학금으로 이어진다면 가족들에게도 큰 위로와 보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기부는 한 가족의 부산대와의 인연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도명환·이영란 부부가 모두 부산대 전자공학과 동문인 데 이어 부부의 아들도 부산대 반도체공학전공 25학번으로 재학 중이다.


부산대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번 기부금을 고인의 이름을 딴 '김이순 장학금'으로 조성해 전자공학 및 반도체공학 학생들에게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을 돕고, 미래 전자·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에 활용한다는 취지다.


도명환 동문이 대표로 있는 ㈜대립은 1988년 부친 도상필 창업주가 설립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대형 프레스를 활용해 자동차 부품과 전차·장갑차 관련 품목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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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어머님의 따뜻한 삶과 나눔 정신에 동문 부부의 뜻이 더해져 상속재산을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부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이 미래 시대를 이끌 공학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히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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