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즉각 삭제하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윤범 사내이사 측이 오는 9월 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 설명자료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고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며 즉각 삭제를 요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응하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안건 설명자료는 주주가 안건의 찬반을 판단할 때 참고하도록 회사가 만들어 배포하는 문서다. 고려아연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료는 49쪽 분량으로, 이 중 8쪽이 'MBK·영풍의 경영역량 한계 및 거버넌스 훼손 우려' 장이다. MBK 관련 5쪽에 인수기업 9곳이 실명 대신 이니셜로 등장한다.

MBK "고려아연 주총자료 허위 기재"…형사고발 예고
AD
원본보기 아이콘

분량이 가장 많이 할애된 곳은 'H사'다. 인수 자금 4조3000억원을 갚으려 점포 20여 곳을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팔았고, 회생절차 신청 열흘 전까지 단기채를 발행했다고 적었다.


나머지 여덟 곳은 한두 줄씩 짚었다. ▲카드사 'L사' 105억원 횡령·배임과 297만명 신용정보 유출 ▲임플란트 기업 'O사' 인수 후 직무 폐지 등 대규모 인력 재편 ▲철강 구조물 'Y사' 2009년 1000억원에 인수해 2017년 496억원에 매각 ▲치킨 프랜차이즈 'B사' 가맹사업법 위반 과징금 3억5000만원 ▲보험사 'I사' 인수 6개월 안에 임원 32명 중 18명 퇴출 ▲아웃도어 'N사' 실적 감소에도 우선주 배당 지속 ▲케이블TV 'D사' 부채비율 2007년 388%에서 2023년 1054%로 상승 ▲이커머스 'C사' 인수 2년 만에 상장폐지 등이다.

영풍에 대해서는 나머지 2쪽에서 석포제련소의 환경법 위반 이력과 1997년 이후 사망자 15명이 발생한 사고 기록을 연표로 정리했다.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자사 투자기업 경영진의 경영활동을 다루면서 객관적 사실관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편향되게 골라 썼다"고 주장했다.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문서에 거짓을 적거나 중요한 사실을 고의로 빠뜨린 것은 타인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는 불법행위라는 것이다.


고려아연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6 임시주주총회 설명자료' 33페이지.

고려아연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6 임시주주총회 설명자료' 33페이지.

원본보기 아이콘

자료에 언급된 투자기업들도 고려아연 측에 각각 항의 공문을 보냈다고 MBK 파트너스는 밝혔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윤범 사내이사를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본인들이 마주하고 있는 각종 불법·탈법행위 혐의,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제재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주주들에게 소명하는 대신, 주총 안건과 무관한 외부 기업들을 무차별적으로 끌어들여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AD

그러면서 "임시주총을 앞두고 표심을 왜곡하기 위해 위법행위를 하면서까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유포하는 것은 자본시장의 공정한 질서와 주주 권익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고려아연 측이 해당 허위자료를 즉시 삭제하지 않고 부적절한 의결권 권유를 지속할 경우, 주주 권익과 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