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주가가 180% 가까이 폭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55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성공으로 모더나의 성장 전망도 밝아지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S3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해 모더나의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은 약 55억달러의 평가손실을 입었으며 올해 들어 시가평가 기준 손실은 약 77억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모더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1.42달러 오른 17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률은 176.97%에 달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슈 운터먼 S3파트너스 상무는 "이번 급등은 모더나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에게 이례적으로 큰 타격"이라며 "이날 주가 움직임으로 약세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과 기대수익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모더나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도 올해 들어 114%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모더나의 독감 백신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적극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모더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암 백신의 임상 성공이었다. 모더나와 머크는 환자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암 백신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3상)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재발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했고,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100여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군과 키트루다 단독군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월가에서도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모더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니덤의 조지프 스트링거 애널리스트는 이번 흑색종 임상을 모더나의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평가하며 항암제 사업이 회사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윌리엄블레어의 마일스 민터 애널리스트도 모더나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했다. 그는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뚜렷한 경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주가가 급등하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재검토하거나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모더나의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은 올해 초 한때 20%까지 치솟았지만 투자자들이 일부 하락 베팅을 접으면서 현재는 약 14%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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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터먼 상무는 "이번 급등의 파장이 더 큰 것은 공매도 포지션이 이미 줄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들어 약 2000만주, 전체 공매도 포지션의 4분의 1가량이 이미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 규모의 주가 급등은 남아 있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도 포지션을 다시 검토하거나 축소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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