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향력 공작 대응 TF' 구성"
"주간보고서 16회 김태효에 전달"
"정치인·종교인 등 30여 명 추적"
"명백한 불법 행위…철저히 수사"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치인을 비롯한 민간인을 광범위하게 사찰해왔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정원은 정치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민간인 사찰을 벌였고, 심지어 그 결과가 대통령까지 보고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당 정보위 간사로 내정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국정원의 계엄 사전 공모 및 조직적 계엄 가담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정보위 간사로 내정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국정원의 계엄 사전 공모 및 조직적 계엄 가담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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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2024년 1월 3일 윤 전 대통령에게 '북 영향력 공작 차단을 위한 특별대응 TF 운영 및 추적 계획'을 보고한 뒤 별도 조직을 구성했다. 윤 의원은 이 조직의 공식 명칭이 '북한 영향력 공작 대응 TF'였으며, 안보조사 담당 부서 등 4개 부서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의원은 해당 TF가 주간 단위로 작성한 보고서를 모두 16차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의 김태효 당시 1차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매주 실물로 김태효 차장에게 전달됐다"며 "당연히 윤석열에게 보고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서는 '북 대남 영향력 공작 동향'이라는 제목 아래 국내 인사들의 활동을 추적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윤 의원은 보고서의 '국내 추종 실태 활동 추적' 및 '대응 조치' 항목을 거론하며 "어떤 인물이 윤석열 탄핵을 주장했다는 등 사실상 북한과는 관련이 없는 명백한 정치 동향 보고였다"고 말했다.


사찰 대상 규모도 상당했다고 윤 의원은 말했다. 최초 TF 운영계획에 첨부된 '추적 대상자' 7명을 비롯해 주간 보고서에 포함된 대상자가 약 28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대상자 가운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현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정치 사찰 사례가 추가로 있으며,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종교인에 대한 정보 수집 의혹도 제기했다. 윤 의원은 2023년 11월 입적한 자승 스님의 열반 당시 국정원 1차장 산하 대테러 부서와 2차장 산하 안보조사 부서가 현장에 출동했고 이후 관련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했다. 윤 의원은 "당시 실무자들도 왜 갑자기 자승 스님 열반 현장에 가라는 것인지조차 몰랐다고 한다"며 "한 종교인의 죽음에 왜 국정원 직원들까지 출동해야 했는지, 그 지시는 누구로부터 어떻게 내려온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민간인 사찰 의혹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와도 연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같은 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는 "윤석열 정부 당시 국정원이 계엄 선포 약 석 달 전인 2024년 9월부터 계엄 상황에서 대공수사권을 어떻게 행사할지를 검토한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국정원이 2024년 9월에 '계엄이 발생하면 대공수사권을 어떻게 행사하는 게 맞다'라는 것을 검토했다"며 "그럴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당시 국정원 지휘부가 계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12·3 비상계엄 당일 국정원의 대응과 관련해서도 여러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할 업무를 정리한 문건이 작성됐으며, 계엄사령부와 합동수사본부에 파견할 국정원 요원 4명의 명단까지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한 뒤에도 국정원에서 합수부 등에 파견할 인원 명단을 정리했고, 합참에 전화해 '명단을 다 정리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문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정보기관"이라며 "자기를 반대하는 세력의 뒷조사나 시키는 천박한 곳으로 전락시킨 이가 바로 불법 내란의 주범 윤석열"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날 윤 의원이 제기한 민간인 사찰 및 계엄 사전 준비 의혹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지시·보고 라인은 향후 수사 및 감찰을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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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국정원 개혁의 첫 단추는 진실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철저하게 밝혀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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