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민관 협력의 결실 '원팀 DC' 요람 덴마크

님비 넘어 상생으로
초기 주민 참여로 불신 해소
실전형 DC 엔지니어 신규 배출

편집자주인공지능(AI) 시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T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저장·공유를 지원하는 시설에 그쳤던 데이터센터는 현재 AI 연산자원을 생산·공급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공통된 인식에도 AI데이터센터(AIDC) 확장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경제는 전력·인허가·용수·주민 갈등 등 AIDC를 둘러싼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한국에서 AIDC가 지역민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본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216㎞ 떨어진 인구 5만명이 사는 소도시 프레데리시아. 프레데리시아는 지방자치단체, 지역 사회, 기업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조용했던 소도시가 떠들썩해진 것은 2020년 구글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최근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하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페테르 틴(Peder Tind) 프레데리시아 시장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페테르 틴(Peder Tind) 프레데리시아 시장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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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만 소도시에 일자리 1200개 늘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AIDC 시대의 공존법]⑦ 원본보기 아이콘


페테르 틴(Peder Tind) 프레데리시아 시장은 시청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데이터센터를 짓는 과정에서 12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났고, 그 중 영구 일자리는 약 100여개"라면서 "내년에도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완공으로 약 2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틴 시장은 "구글은 프레데리시아에서 지역 사회를 위해 크고 작은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물이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사회시설 지원을 동반한 데이터센터"라고 덧붙였다. 프레데리시아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디지털 인프라 클러스터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신생 IT 기업들과 덴마크공과대학교(DTU) 등 주요 교육·연구 기관들이 몰려왔다. 틴 시장은 "데이터센터와 지역이 서로 파트너십으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인구 5만 소도시에 일자리 1200개 늘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AIDC 시대의 공존법]⑦ 원본보기 아이콘


데이터센터 입지를 선정할 때부터 주민들과 적극 소통했다. 틴 시장은 "구글이 처음 프레데리시아에 온다고 발표했을 때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민설명회를 열어서 질문에 답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완전 초기 단계부터 주민들의 참여는 중요하다"면서 "구글은 실제로 많은 의견을 경청했고, 시민들을 존중했다. 주민들도 데이터센터 설립을 부정적인 도전이나 문제로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틴 시장은 이날 용수 문제를 해결했다며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만들어지면 용수 문제가 있을 것이라 판단해 새로운 기술 상수도(공업용수) 설비 문서에 서명했다는 것. 그는 "빗물과 일부 오염된 물을 만들어서 냉각용으로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100년 전통 해양학교, 데이터센터 기술자 신규 배출

1911년 설립된 프레데리시아 해양기술공학대학(FMS)은 해양 운영 및 정비 엔지니어 '마스킨메스터(maskinmester·해양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곳이다. 이 학교는 보통 4년 반 과정으로 진행되는 고등교육과정으로 선박이나 해양 플랜트 등 해상과 발전소, 공장 등 육상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술자를 배출해왔다.


세 개의 캠퍼스로 나누어진 학교의 전체 정원은 약 250여명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 FMS에는 선박 유지·보수와 관련된 교육 과정만 있었지만 프레데리시아에 데이터센터가 생기면서 관련 기술자 배출을 위한 교육과정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옌스 페르게만 미켈센(Jens Færgemand Mikkelsen) FMS 학장이 2일(현지시간) 덴마크 프레데리시아에서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옌스 페르게만 미켈센(Jens Færgemand Mikkelsen) FMS 학장이 2일(현지시간) 덴마크 프레데리시아에서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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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페르게만 미켈센(Jens Færgemand Mikkelsen) FMS 학장은 "데이터센터는 본질적으로 배와 똑같은데, 서버로 가득 찬 배라고 보면 된다"면서 "전력 공급, 냉각, 정비 등 모든 게 해양 엔지니어에게 정확히 딱 맞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FMS는 학생들의 실전 능력을 훈련하기 위해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약 12㎾(킬로와트) 용량으로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 시스템, 백업 전원, 냉각, 모니터링 및 이중화 구성 요소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볼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포함돼 있다.


교육용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구글과 함께 2020년부터 '스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구글은 현지에서 근무할 신규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8주간 직업교육을 거친 뒤 2주간 FMS에서 데이터센터 설비를 직접 활용해 교육받는다. 총 10주간 교육이 끝나면 채용 과정이 바로 진행된다. 제이콥 랑크예르(Jakob Langkjær) FMS 부교수가 2일(현지시간) FMS에 설치된 데이터센터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구글은 단 한 번도 '이렇게 하라'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수업 구성은 전부 저희 교육기관이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교육용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구글과 함께 2020년부터 '스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구글은 현지에서 근무할 신규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8주간 직업교육을 거친 뒤 2주간 FMS에서 데이터센터 설비를 직접 활용해 교육받는다. 총 10주간 교육이 끝나면 채용 과정이 바로 진행된다. 제이콥 랑크예르(Jakob Langkjær) FMS 부교수가 2일(현지시간) FMS에 설치된 데이터센터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구글은 단 한 번도 '이렇게 하라'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수업 구성은 전부 저희 교육기관이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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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센 학장은 "학생들이 최신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용 시설"이라면서 "학생들은 장비를 직접 다루면서 데이터센터 운영의 필수적인 개념인 중복성, 복원력, 운영 의사 결정 등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헨릭 토르슨(Henrik Thorsen) 에너지쿨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 프레데리시아에서 기업의 성장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헨릭 토르슨(Henrik Thorsen) 에너지쿨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 프레데리시아에서 기업의 성장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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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가 들어온 이후 현지 기업들도 사정이 좋아졌다. 냉각 관련 기술을 17년째 개발해 온 기업 '에너지쿨(EnergyCool)'이 대표적이다. 친환경 냉각 냉매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을 개발한 이 회사는 유럽 지역 공급을 넘어 북미와 남미 시장까지 진출했다.


헨릭 토르슨(Henrik Thorsen)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속 가능하며 전력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전 세계 파트너,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성장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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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프레데리시아(덴마크)=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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