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할 필요 없어"…부모와 휴가 가는 Z세대
Z세대 29% "여행 경비 아끼려고 가족과 떠나"

여행 경비 부담이 커지면서 Z세대 사이에서 부모와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또래나 연인과의 여행을 선호했던 젊은 세대가 항공료와 숙박비가 오르자 부모의 지원을 받거나 비용을 나눌 수 있는 가족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SNS에서 가족 여행을 소재로 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SNS에서 가족 여행을 소재로 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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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비 걱정 없어"…항공·숙박비 오르자 가족 여행 인기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NSS매거진은 최근 Z세대 사이에서 부모와 함께 휴가를 즐기는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약 10년 전만 해도 저가 항공편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고 저렴한 여행지와 숙박시설도 많았다.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부모와 함께 떠나는 휴가를 다소 촌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관광 산업 전반의 비용이 오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숙박시설의 고급화와 항공·숙박비 상승 등으로 젊은 세대가 혼자 여행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부모와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부모와 함께 떠난 휴가를 소재로 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인클루시브 휴가 너무 좋아"라는 말과 함께 식당에서 계산할 필요가 없다며 즐거워하거나, 부모끼리 "쟤는 왜 데리고 왔어?"라고 농담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부모의 지원으로 여행 경비 걱정 없이 휴가를 즐기는 젊은 층의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Z세대 성인의 33%가 부모나 조부모와 함께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30%는 자녀와 부모를 모두 동반해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었다. 또 Z세대의 29%는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이유로 '여행 경비를 절약하거나 분담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가족 여행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스카이스캐너에서 '가족' 필터를 이용해 전 세계 숙소를 검색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가족 여행 관련 레딧 게시물 조회수도 지난해 6월 기준 직전 1년간 전년 동기보다 387%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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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경제적 독립도 한몫…생활비·주거비에 발목 잡힌 Z세대

이 같은 가족 여행 확산의 배경에는 Z세대가 마주한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전 세계 44개국 MZ세대 2만25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글로벌 Z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55%는 경제적 이유로 결혼·출산, 교육, 창업 등 주요 인생 계획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는 5년 연속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혔다.


높은 주거비도 경제적 독립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Z세대의 69%는 주택 가격이나 주거비 부담이 직업 선택이나 근무 지역을 결정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경제적 독립 자체가 늦어지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기간이 길어지고, 일상은 물론 여가와 여행까지 부모와 함께하는 현상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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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S매거진은 "20대가 부모의 지원을 받는 휴가를 다시 찾는 것은 단순한 SNS 유행이 아니다"라며 "수년간 쌓인 경제적 장벽으로 젊은 세대가 경제적 독립에서 점점 멀어지고, 이전 세대보다 소득과 자산을 쌓기 어려워진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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