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훈련 축소 트럼프 결단에 경의…페이스메이커 최선"
"훈련 축소 통해서라도 대화여건 조성"
"북미 신뢰 구축·대화 재개 기대"
호르무즈 자유통항 기여 의지도 재확인
"머지않아 미국서 트럼프와 재회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을 대폭 축소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 여건을 조성하려는 의지와 노력에 공감하며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활동을 촉진하고 기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트)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최근 올리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와 사진들을 잘 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나선 데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났던 장면도 소환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드렸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G7 정상회의와 NATO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님과 한반도에서 평화를 회복하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트럼프 대통령님의 메시지는 한반도에서 적대와 대결을 넘어 평화를 만들기 위한 고심이 담긴 큰 결정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이 한반도 방위를 보다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도 명시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4배에 이르는 국방비를 지출하며 세계 군사력 5위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은 한미 양국 합의에 따라 GDP 대비 국방비 3.5% 달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늘려가는 등 한반도 방위를 스스로 감당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안보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훈련 축소가 한미동맹의 방위태세 약화가 아니라 북미대화를 위한 외교적 공간을 넓히는 조치라는 점에도 무게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체제가 가장 완벽한 안보자산이라고 믿는다"며 "금번 한미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 축소를 통해서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 여건을 조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와 노력에 공감한다"고 했다.
한미는 미국 측 제안에 따라 당초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예정됐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을 21일까지 5일로 단축하고 일부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축소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거론하며 미 국방부에 한미 연합훈련 참여를 대폭 줄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실제 북미 정상외교 재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 결단이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거쳐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수차 밝힌 것처럼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러한 피스메이커 활동을 촉진하고 기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미 정상 간 재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 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과 올해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연합훈련 축소 자체에 대해서는 "훈련의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 축소 메시지와 함께 거론했던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의 기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 계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힌 바 있다"며 "대한민국 법령과 기본정책상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미측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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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연합훈련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군사적 요구에 적극 호응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함께 드러낸 바 있다.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 대통령은 "머지않아 미국에서의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님과의 재회를 기대합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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