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올해 안에 만날 것"…"北 핵무기 57개 보유"
UFS 축소 지시 이어 대북 유화 메시지
WSJ "이르면 올가을 회담 추진"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거듭 강조한 데 이어 연내 회담 의사를 직접 확인하면서 북·미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안에 김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I will be)"이라고 답했다.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연내 성사될 경우 오는 11월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6년 APEC 정상회의가 해당 기간 선전에서 개최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일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행보를 잇달아 보여왔다. 지난 16일에는 한미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대폭 축소하라고 미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의 군사력이 과거 북·미 정상외교 당시보다 크게 강화된 상황에서 훈련 축소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이다.
이어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아시아를 방문할 경우 선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시까지 구체적인 정상회담 준비가 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최근 편지를 교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 내가 그와 잘 지낸다는 사실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구체적인 숫자로 언급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향후 북·미 대화에서 북한의 핵능력을 사실상 이미 존재하는 현실로 전제한 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57개'라는 수치가 어떤 정보나 평가를 근거로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WSJ 역시 북한이 현재 수십 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제 그가 그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북한을 비교하는 발언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는 김정은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는 괜찮을(fine)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똑똑한 대통령이 있는 한 그는 괜찮을 것"이라며 "만약 멍청한 대통령이 있다면 아마도 그렇게 괜찮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미 상당한 핵능력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자신과 김 위원장 간 개인적 관계를 통해 핵 위협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회담 의사를 공개적으로 확인하면서 관심은 김 위원장의 호응 여부로 쏠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북 유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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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2019년 마지막 북·미 정상외교 당시보다 크게 강화된 만큼 향후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비핵화 협상은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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