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 바이백 규모 최소 2배로 확대
재무부 "장기물 유동성 지원 강화"
30년물 금리 5.19%로 하락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장기물 국채 바이백(매입)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재무부의 전격적인 시장 개입에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약 1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날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동성 지원 바이백의 건당 최대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바이백 일정을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에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확대된 바이백은 다음 달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재무부는 "이번 바이백 규모 확대는 시장 참가자들의 지속적으로 강한 참여가 나타나는 장기 명목 국채 구간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표 직후 장기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약 10bp 떨어져 장중 5.19% 안팎까지 내려왔다. 10년물 금리 역시 4.64%대로 하락했다. 앞서 30년물 금리는 이번 주 5.3%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근 미국 장기채 시장에서는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 등이 겹치면서 매도세가 거세졌다.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약화되면서 미 정부가 장기간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도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채 입찰에서도 이 같은 부담이 나타났다. 지난주 실시된 10년물 국채 입찰 금리는 해당 만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하루 뒤 30년물 입찰에서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가 형성됐다. 시장은 이날 16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도 앞두고 있다.
재무부의 바이백은 이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존 국채를 만기 전에 재무부가 다시 사들이는 부채관리 수단이다. Fed가 통화정책을 위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와는 성격이 다르다. 재무부는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기존 국채를 사들여 유동성을 개선하고, 국채 발행 및 현금잔고 관리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바이백을 활용한다.
미 재무부는 2024년 5월 정기적인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시 재무부는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용 바이백을 건당 최대 20억달러 규모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금리가 급등한 직후 재무부가 예정됐던 바이백 규모를 갑작스럽게 두 배 이상 늘렸기 때문이다.
잭 매킨타이어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 행정부에는 성과가 필요하고, 그것이 장기 국채금리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려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며 "무언가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존 브릭스 나티시스 북미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도 "금리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재무부가 이를 막으려 할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며 "이제 어느 수준이 재무부의 고통 지점인지도 일부 알게 됐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취임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를 금융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국채시장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바이백 프로그램을 포함한 재무부의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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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유동성 지원을 넘어 장기금리 급등을 진정시키려는 재무부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바이백 규모 자체는 전체 미 국채시장에 비하면 제한적이며, 재무부 역시 이번 조치의 공식 목적을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 개선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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